‘오꼬꼬’ 온도보증시스템 놓고 의견 분분
치킨이 가장 맛있는 온도를 지켜준다?장류전문기업 신송이 최근 론칭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오꼬꼬(O'COCO)가 ‘온도보증시스템’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배달치킨의 경우 배달시간이 너무 길면 소비자에게 치킨이 배달됐을 때 딱딱하게 굳어 맛 없는 치킨이 될 수 있는 점을 온도보증시스템으로 막겠다는 것이 오꼬꼬 측의 설명이다.
오꼬꼬에서는 치킨의 포장박스에 특수 가공된 온도 스티커를 붙여 치킨의 온도가 75℃ 아래로 내려가면 오핫(O'hot) 로고가 사라지며, 이 경우 치킨을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이처럼 오꼬꼬에서 온도보증시스템을 내놓는데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종사자는 “매장에서 만든 치킨의 맛을 배달될 때까지 지켜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치킨 업계가 본격적으로 품질경쟁에 돌입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종사자는 “단순히 스티커를 부치는 것만으로 품질보증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보통 치킨집은 인건비를 줄이려고 부부가 둘이 운영하고 있어 업무량이 많으면 제 시간에 치킨을 배달하지 못하기 일쑤여서 그 때마다 무료로 치킨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피자업계에서도 배달시간을 30분 이내로 지켜주는 정책을 내세운 한 브랜드가 수년전 언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가맹점이 가맹본부의 배달 원칙을 잘 지키지 않을 뿐더러 배달시간이 늦으면 배달직원이 피자 값을 변상하도록 하는 곳도 있어 결과적으로 배달 오토바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오꼬꼬의 온도보증시스템에 대해 치킨업계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치킨배달ㆍ배달시 안전교육 등의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는 가맹점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자칫 소비자 불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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