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에 있는 서촌초등학교(교장 공순자)는 학교와 학교운영위원회가 친환경 식자재를 이용한 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빠르면 다음 달부터 소금과 설탕, 간장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이를 시행키로 했다.
학교측과 학운위는 또 쌀과 야채, 수산물 등의 경우 유통과정상 어려움과 식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6일 학부모 40여명을 초청, '식품 안전과 아동 건강'에 대한 강연과 함께 친환경 식자재만을 이용한 급식을 만들어 시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 김미경(39.여.동구 송정동)씨는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부쩍 늘고 있는데 직접 먹어보니 맛이 좋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급식비가 다소 인상되더라도 아이들에게 친환경 식단을 꼭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이 같은 의견을 보이자 학교와 학운위측은 6~7일 양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친환경 식자재의 부분 또는 전면 도입 방안을 결정짓기로 했다.
최근 일부 지자체가 우리 농산물 중심의 급식비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실제 친환경 식자재를 급식에 도입해 운영 중인 곳은 전남과 경기지역 일부 학교에 불과하다.
서촌초등학교가 자발적으로 친환경 학교급식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와 학교측의 의지가 강한 데다 전교생이 87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여서 의사결정 과정과 시범 실시 등이 비교적 수월했기 때문이다.
서촌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인 임현수(37)씨는 "막연하게 친환경 식자재를 도입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과 체험을 실시해 자연스럽게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학교급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먹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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