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박람회서 ‘돈부리’ 인기
FC박람회서 ‘돈부리’ 인기
  • 신원철
  • 승인 2010.09.02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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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ㆍ우동 메뉴의 저녁 매출 보완 효과 ‘톡톡’
일본음식 돈부리가 하반기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서울 Fall’ 박람회에서 돈부리가 불황으로 위축된 일본 외식메뉴의 소비를 끌어낼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내에 소개된 일본외식 메뉴는 돈가스, 우동, 초밥, 라멘, 꼬치요리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 메뉴는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돈가스, 꼬치요리 등을 제외하면 가격, 양 등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낮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왔을 뿐 소비가 확대되지 못해왔다.

무엇보다 일본 외식업체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일본산 식자재를 써야 해 판매가격이 5천원 안팎인 한식 메뉴보다 60~100% 가격이 비싸 불황에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일본 소식문화의 영향으로 양이 적어 포만감을 즐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점도 한계였다.

특히 국수요리인 라멘, 우동 등은 저녁식사로 국수를 꺼리는 우리 외식문화의 영향으로 저녁 시간대 매출이 저조했다.

이런 문제를 최근 라멘, 우동 브랜드들이 5천~6천원대에 속이 든든한 돈부리 메뉴를 출시해 저녁 매출을 보완하고 나선 것이다.

하꼬야, 돈부리가 매출 30%
▶ 프랜차이즈 서울의 '하꼬야' 홍보부스.
일본라멘 전문점 하꼬야의 돈부리는 6500원 안팎으로 품질과 양 대비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다. 이는 기존 외식업체들의 돈부리 메뉴보다 1천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 7월까지 하꼬야의 돈부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였지만, 8월 신메뉴를 대거 출시한 이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돈부리가 매출 보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꼬야가 기존에 돈부리를 취급하던 외식업체들보다 값이 저렴한 돈부리를 내놓을 수 있었떤 비결은 가맹사업 확장에 따른 대량구매, 공동구매에 있다.
하꼬야 측에 따르면 50여개까지 매장이 늘면서 품질은 유지하면서 돈부리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것.

하꼬야에서는 점심 매출은 높지만 저녁 매출이 부진한 일본 라멘집의 한계를 돈부리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녁식사로 국수 먹기를 싫어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라멘집에 머물지 않고 일본 대중식당으로 거듭날 계획도 있다.

엘에프푸드 하꼬야 생라멘 사업부 박보준 사업본부장은 “돈부리와 함께 생맥주도 저렴하게 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일본의 이자까야처럼 식사와 맥주 한잔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외식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곳의 생맥주는 500㏄ 한 잔에 2500원. 고객들은 돈부리와 맥주 한잔을 9천원에 즐길 수 있다. 또 깔끔한 생맥주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돈부리, 라멘의 뒷맛을 씻어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다.

한우동&돈부리, 돈부리 시스템 사업에 딱 맞아

퍼스트에이엔티에서 운영하는 한우동은 최근 브랜드 이름을 한우동&돈부리로 바꿨다. 지난해까지 1~2개에 불과했던 돈부리 메뉴를 지난 8월부터 10여개로 늘리면서 나타난 변화다.

우동의 매출을 보완할 계획으로 돈부리 메뉴를 내놨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브랜드 이름에 아예 돈부리를 넣은 것이다.

이곳의 돈부리 메뉴 중 가장 저렴한 메뉴는 5천원으로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우동과의 궁합도 맞아 세트메뉴로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업체에서 돈부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에 돈부리가 처음 도입될 때보다 소비자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에이엔티 김성규 한우동&돈부리 총괄 본부장은 “예전에는 신기한 음식으로 돈부리를 찾는 이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일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돈부리의 맛을 알고 이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밥 위에 돈가스, 튀김 등을 얹어서 소스를 뿌리면 완성되는 단순한 조리법도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적합해 메뉴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자탕, 순대국, 설렁탕처럼 돈부리는 푸짐하면서도 밑반찬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주방에서의 조리도 간편해 단기간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즈 자체 제조로 판매가격 ‘뚝’
▶ 한우동&돈부리의 '돈가스 덮밥'.
이처럼 돈부리가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메뉴 개발 등을 위해 R&D팀을 운영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점을 든다.

돈부리의 맛을 결정하는 소스를 자체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돈부리의 판매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것.

돈부리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소스 제조법을 몰라 일본 외식업체에 로열티를 내고 제조법을 배우거나, 일본에서 제조된 돈부리 소스를 구입해 써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자체 제조를 통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더 잘 맞는 돈부리 소스가 개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식자재 관리 노하우가 발전하고 있어 대량생산하는 식자재의 맛과 품질이 높아지는 점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돈부리 등 정통일식 메뉴를 취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시스템, 조리기술 등의 발전에 힘입어 토종화 바람이 불고 있는 돈부리에 대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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