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파동 대안으로 떠오른 아기전용과자 시장
日 1994년 베이비푸드 지침 마련 엄격한 자주규격 제정
日 1994년 베이비푸드 지침 마련 엄격한 자주규격 제정
인터넷 쇼핑몰이나 백화점 수입코너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아기전용과자는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최근 추적 60분을 통해 식품첨가물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국내 제과 시장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제품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아기들을 타깃으로 제조되고 있는 유아용식품에 대한 정의는 식품공전상 성장기용 조제식, 영․유아용 곡류조제식, 기타 영․유아식 등 이유식에만 국한될 뿐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등의 간식류에 있어서는 규정 없이 일반 식품 기준에 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2년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에서 ‘영․유아용식품 규격기준 검토회’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검토한 결과 1994년 ‘베이비푸드 지침’이 탄생됐고, 와코도, 메이지 등을 비롯한 7개 베이비푸드 제조사들의 협의체인 일본 베이비 푸드 협의회를 통해 자주규격을 제정하고 업체들은 구체적인 자사 기준을 만들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자주규격의 내용 중 1세 이상과 1세 미만에 대한 나트륨 기준에 차이를 둠으로써 1세 이하의 경우 200mg/100g이하, 1세 이상의 경우 300mg/100g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하면서도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베이비 푸드 시장은 약 427엔 규모(2002년 기준) 중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와코도 社는 유아를 위한 식품 체계가 전무한 국내시장에서도 절반 이상의 점유를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이 업체의 제품은 모두 ‘무보존료․무착색료․무향료․무환경호르몬․Non-GMO’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홍보되고 있다.
와코도 사의 과자는 월령에 따른 적합한 식품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Non-GMO 원료만을 사용한다.
특히 유아의 소화를 돕기 위해 녹말의 경우 ‘알파화’된 당(덱스트린)을 사용해 흡수율을 높이고 과다섭취가 우려되는 나트륨의 경우 일본 베이베푸드 자주규격의 90%를 상한선으로 설계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또한 포장에 염화비닐수지나 환경호르몬 용출 위험이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및 에폭시수지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어 아기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와코도 아기과자 등은 국내에서 58g에 3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일반 스낵이 700~1천원(45~90g), 유기농 과자가 2천원(60g) 선인 것에 비해 가격면에서도 꽤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식품팀 가공파트 매니저는 와코도 제품에 대해 “가격이 비싸지만 아기의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주부의 경우 재구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비해 별다른 규격은 없지만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해 과자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업체도 몇몇 있다.
유기농 전문 매장을 통해 유통되는 유아용 스넥 전문회사 산들촌의 ‘우리아이 첫과자’와 일동후디스의 ‘아기밀 냠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동후디스 홍보팀 관계자는 “이런 아기들 타깃 과자 제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품법상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과자 개념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시장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제품이 ‘이유식’이 아닌 ‘영․유아식품’으로 표기돼 하나의 카테고리를 갖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과자파동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이런 유형의 제품 수요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과자 업계 전체의 타격이 이런 유형의 제품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시장반응이 좋아 ‘아기밀 냠냠’ 제품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과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장 호응은 어느 정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 사이의 아기전용과자에 대한 검토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들촌 한 관계자는 “제과업체 관계자들이 자사 유아용스넥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유형이 이번 제과업계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 박사는 “식품에 독성물질에 대한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규격을 설정하는 것은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아이들을 주 타깃으로 한 식품에 성인이 아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열량 표시 규격과 나트륨 등의 영양정보 규격 설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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