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하는 칠레 기업
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하는 칠레 기업
  • 관리자
  • 승인 2010.09.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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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로수퍼, 축산분뇨 처리로 온실가스 감축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170㎞쯤 떨어진 라에스트레야에 위치한 사육 농장.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칠레산 돼지고기의 90%를 담당하고 있기도 한 칠레 최대 농축산 기업 아그로수퍼(AGROSUPER)의 돼지, 닭 사육농장이다.

돼지 40만 마리, 닭 25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대규모 농장이지만 흔히 돼지 사육장이나 양계장 수백 미터 밖에서부터 진동하는 역한 분뇨 냄새가 이곳에서는 나지 않는다.

아그로수퍼가 2000년부터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축산 분뇨 처리설비 덕분이다.

농장이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음에도 바람을 타고 퍼지는 악취 때문에 이전에는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이제는 농장으로 들어서 분뇨 처리시설 근처까지 와서야 농장 특유의 분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 설비가 잡아낸 것은 악취만이 아니다. 축산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잡아내는 것이 이 설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이상 강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 교통수단(13.5%)보다도 강한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그로수퍼는 2001년 축산 분뇨를 생물학적으로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발전용으로 사용하거나 연소하는 '바이오 다이제스터'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2004년에는 바이오 다이제스터가 미처 잡아내지 못한 10%의 악취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호기성 처리 방식을 활용한 활성 슬러지 공정을 추가로 설치했다.

분뇨를 액체와 고체로 분리해 처리하는 이 공정을 거친 후에 정제된 액체는 농장 청소 등에 다시 쓰여 50%가량의 물 절감 효과를 내고 있으며 처리된 고체 분뇨는 퇴비로 만들어져 아그로수퍼 과수농장에서 활용되거나 판매된다.

카를로스 비베스 아그로수퍼 대외협력 이사는 "활성 슬러지 공정은 대도시의 하수 처리 시스템과 같은 원리로 축산업계에서 도입한 것은 아그로수퍼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아그로수퍼는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소 인증서를 받아 2004년 일본과 캐나다의 전력회사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총 2천만 달러 가량의 이익도 내기도 했다.

비베스 이사는 "단기 수치로만 보면 투자 대비 수익이 20%에 불과한 것이지만 기업 기익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설치한 것"이라며 "정부 규제 없이 100% 자발적으로 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보조금도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한 아그로수퍼의 사업 방침은 육류뿐 아니라 채소, 과일, 생선, 와인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적용된다.

아그로수퍼의 와인 브랜드 벤티스케로의 담당자는 "쓰고 남은 포도 찌꺼기는 모두 비료로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쓴 물도 인공호수에서 정화해 재사용한다"며 "공장 내에서도 최대한 자연광을 사용하고 재료와 와인 운반도 중력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친환경 정책은 단기 이익 이상의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아그로수퍼는 칠레 안팎에서 친환경기업, 사회적책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가면서 지난 5년간 매출이 80%가량 증가하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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