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기 고공행진 영향...후원사 SPC그룹만 사용 가능
가짜 ‘김탁구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이 50%에 육박함에 따라 시중에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빵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란 이름을 단 빵은 제작 지원사인 SPC그룹만 쓸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제품에 ‘제빵왕 김탁구’란 표현을 쓰면 불법이란 뜻이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자 유사한 상표명을 내건 빵들이 시중에 대거 유통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제과점은 옥수수 보리밥빵에 ‘제빵왕 김탁구’란 이름을 붙여 판매를 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유명 베이커리 업체가 ‘제빵왕 임탁구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드라마 대사를 제품에 적용하거나 드라마 장면을 캡쳐해 제품 홍보에 쓰는 곳도 있다.
심지어 청주의 드라마 촬영장 앞에서는 모 제과점업체가 질 낮은 양산빵을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뚜레쥬르도 ‘뚜레쥬르 제빵왕 우리밀옥수수보리빵’을 출시, 제품에 ‘제빵왕’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제빵왕’이라는 단어는 흔히 명사로 쓰이는 단어”라며 “최근 우리밀을 주원료로 사용한 ‘우리밀고구마크림빵’, ‘우리밀찹쌀스틱’, ‘우리밀우리쌀식빵’ 등을 선보이며 제품에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출시 시기가 드라마내용과 맞아 떨어졌을 뿐 문제가 되고 있는 ‘뚜레쥬르 제빵왕 우리밀옥수수보리빵’ 또한 수많은 제품 중 하나”라며 덧붙여 의혹을 불식시켰다.
이와 관련 SPC측은 ‘제빵왕’이라는 단어는 흔히 명사로 쓰이는 단어로 자사에서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유사한 상표를 단 제품들 중 일부가 방송에서 소개되고 있는 고급 빵이 아닌 질이 낮은 빵이라는 점은 공식 후원사로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SPC관계자는 “가상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 보여지는 것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은 물론 제빵관련 업계에 일하는 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일”이라며
“질 낮은 양산빵이 실제모델과 같은 것인 마냥 둔갑해서 판매되는 것은 베이커리업계의 수준을 낮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이러한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자 SPC그룹도 ‘제빵왕 김탁구’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에 드라마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로서의 권리를 톡톡히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드라마에서 소개된 빵을 그대로 제품화한 ‘주종봉단팥빵’, ‘배부른보리밥빵’ 등을 출시했다.
주종봉단팥빵은 제빵 명장인 팔봉선생의 비밀스런 레시피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는 ‘봉빵’을 재현한 제품이다. 배부른보리밥빵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경합에서 김탁구가 만든 첫 번째 빵이다.
삼립식품도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된 70~80년대 인기를 끌던 복고빵인 단팥빵, 크림빵 등 김탁구빵 시리즈를 새롭게 내놨다. 또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포장지에는 김탁구(윤시윤 분), 구마준(주원 분) 등 드라마 주인공들의 사진을 넣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제빵왕 김탁구에 제빵 대역 지원, 기술 및 레시피 자문을 진행해 왔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빵을 직접 맛보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 시리즈로 내놓게 됐다”며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신제품의 매출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희 기자 yeh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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