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 성분이 암발생 유발?
고추 매운 성분이 암발생 유발?
  • 신원철
  • 승인 2010.09.1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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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이기원 교수 “캡사이신이 피부암 촉진시켜”
생리활성성분도 다량 함유…연구결과 일반화는 경계
고추의 ‘캡사이신(capsaicin)’성분이 화학적 발암물질에 의해 유도된 피부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건국대학교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는 고추의 매운 성분이자 진통제로 이용돼 온 ‘캡사이신’이 화학적 발암물질에 의해 유도된 피부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9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했다.

그동안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결과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활성을 나타낸다고 보고됐으나 실제로 캡사이신을 정상세포에 대해 장기간 처리했을 때 암 발생을 유도하는지 또는 억제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작용기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기원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캡사이신이 암유전자(Oncogene)인 EGFR의 활성을 유도해 cylooxygenase-2라는 염증 및 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 단백질을 과다하게 발현시킴으로써 암 발생 촉진시킨다는 결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이 교수는 연구에서 고추의 매운 성분이자 진통제로 이용돼 온 캡사이신은 이 물질의 잘 알려진 수용체 단백질인 TRPV1이 아닌, 암 유발 단백질인 EGFR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피부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TRPV1 유전자가 결핍된 마우스를 이용해 규명했다. 또한 이 동물실험 결과 캡사이신에 의해 활성화된 EGFR 경로를 통해 cyclooxygenase-2라는 염증 및 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 단백질을 많이 발현시켜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캡사이신만 단독으로 처리한 경우는 TRPV1이 존재하거나 결핍된 마우스 모두에서 암 발생을 유발하지 않았으므로, 이는 캡사이신 자체가 암 유발물질이라기보다는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추의 경우 캡사이신 이외에도 많은 양의 비타민C를 비롯한 다른 생리 활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이번 연구 결과가 고추의 경우로 일반화돼 해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 사업 (World Class Institute)’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권위있는 학술지인 ‘암 연구 (Cancer Research)’ 9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정배 기자 ks12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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