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포장 등 생산 공정 단순·단가도 저렴 ‘기대’
식품 보관 기간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윤춘섭 교수팀은 플라스틱 기판의 산소 투과도를 1천분에 1로 낮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가스 배리어(Gas Barrier) 기판을 개발했다.
개발된 나노 복합체 기판 기술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유기발광 디스플레이(OLED)의 구현에 필수적인 기계적 고유연성, 저 투습도 및 저 산소 투과도, 높은 광투과도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판 기술이다.
윤 교수팀이 개발한 나노 복합체 기판 기술은 기판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 유기 고분자가 유연성을 담당하고, 평판형 나노입자가 개스 배리어 기능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높은 기계적 유연성과 가스 배리어 특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개발된 나노 복합체 가스 배리어 기판 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투습도 및 산소 투과도에 대한 요구 조건이 덜 엄격한 식품 포장재에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식품의 장기 저장 시 산화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소 투과도와 투습도가 낮은 포장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개발된 나노 복합체 기판은 산소 투과도가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식품 포장재 산소 투과도의 1/10 이하이기 때문에 식품 보관 기간을 최소 5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이에따라 식품 유통 구조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도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윤 교수는 “라면 봉지와 같은 기존의 식품 포장재는 산소 투과도와 투습도를 낮추기 위해 플라스틱 필름위에 알루미늄 코팅을 하는데, 인체에 해로운 알루미늄과 음식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알루미늄 코팅위에 보호막 코팅을 다시 입혀야 하는 번거로운 공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그러나 나노 복합체 가스 배리어 기판 기술을 이용하면 알루미늄 코팅과 보호막 코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생산 공정이 단순해져 생산 단가도 훨씬 저렴해 지고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교수는 개발된 가스 배리어 기판 기술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기술 이전을 협의중이다.
김정배 기자 ks12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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