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세계시장 진출위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해야”
산업의 발전을 위해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국내의 주요 식품업체들은 R&D부문에 과연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을까. 본지가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이 넘은 11개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반기보고서를 등록하지 않은 동서식품과 한국야쿠르트를 제외한 9곳의 R&D비용 총합은 6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41억원에 비해 약 25.1%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조 97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2907억원으로 약 4.6% 가량 증가했다.
매출대비 R&D비중으로 살펴보면 9곳 전체 매출(7조2907억원) 중 0.93%(677억원)가 R&D비용으로 쓰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0.78%)에 비해 약 0.15%p 상승한 수치.
개별 기업을 살펴봤을 때 매출 중 R&D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CJ제일제당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중 CJ제일제당이 연구개발에 들인 비용은 약 29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한 것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상반기 전체 매출(1조9056억원) 중 약 1.56%.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0.2%p가량이 상승한 수치다.
2위는 전년동기 대비 약 3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농심과 대상이 차지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의 약 1.2%인 114억원을, 대상도 1.2%인 7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중은 1.2%로 양사가 동일했지만 절대적인 금액면으로는 농심이 대상을 약 40억원 가량 앞질렀다.
다음으로 삼양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약 860억원 가량 상승했지만 연구개발비는 약 6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중이 전년동기(0.94%)에 비해 약 0.09%이 감소했다.
오뚜기는 조사대상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연구개발비중이 상승하며 삼양사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오뚜기는 전체 매출 6804억원 중 0.3%인 2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6869억원) 중 0.75%인 5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매출이 조사대상기업 9곳 중 가장 적은 4892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중은 비교적 높은 0.72%(35억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6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0.37%에 해당하는 2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 밖에 대한제당과 롯데칠성음료는 10억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대한제당은 상반기 매출 5686억원 중 0.11%인 9억원을,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6245억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매출의 0.06%에 해당하는 약 4억원만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러한 가운데 R&D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요 식품업체 중 올해 상반기 기준 R&D비중이 그나마 1%가 넘는 곳은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 단 3곳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한승희 기자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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