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와인연합회(CIVB)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홍콩의 보르도 와인 수입액은 1억1800만달러로, 프랑스산 와인의 주요 수입국인 영국을 앞질렀다.
수입량 기준으로는 독일보다 많은 양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중국 내 판매액은 매년 배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년도 중국과 홍콩의 보르도 와인 수입량은 세계 4위였다.
토마 쥘리엥 CIVB 아시아 마케팅국장은 "5~6년 전에는 수입업자들이 와인 맛조차 보지 않고 가격표만 보려 했다"면서 "요즘 와인축제에 가 보면 사람들이 와인을 실제 맛보고, 브랜드와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갈수록 고급스러워지자 프랑스 와인 제조업자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르도는 최근 중국 전통요리와 자사 와인을 짝지은 요리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중국 갑부 순위를 매기는 후룬(胡潤)보고서 저자 후룬(본명 루퍼트 후그워프)은 "지난 5~6년 사이 중국 기업인들이 거주지를 아파트에서 와인 저장고가 딸린 빌라로 옮기는 추세"라며 이는 포도주 붐의 또 다른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정부 청사 밀집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 지구에서 공식 연회가 열리면 전통주인 바이주(白酒) 대신 적포도주를 내놓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후룬은 "시계든 개인 전용기든 전용 차량이든, 이런 것들을 이해하는 세련됨의 속도가 모르는 사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면서 "와인에 관해서도 다른 점은 전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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