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다양한 사업모델로 수익성 높여
편의점, 다양한 사업모델로 수익성 높여
  • 신원철
  • 승인 2010.10.22 0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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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ㆍ카페 등 특화형 매장 급증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품질의 서비스, 상품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업계에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매장과 상품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커리, 카페, 막걸리판매점 등 특정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을 들인 특화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취급하는 로컬푸드 편의점, 특정 상품에 한해 한곳의 제조업체에게 독점적인 판매권을 부여하는 곳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베이커리 편의점, 연간 100% 늘어

보광훼미리마트는 현재 10가지의 특화형 편의점을 운영해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특화형 편의점은 10월 중순 기준으로 1043곳이나 돼 전체 편의점 수의 20%에 달한다.

다양한 특화형 편의점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베이커리 편의점이다. 시간대별로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데, 주로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직장인들이 따뜻한 커피와 함께 빵을 구입한다.

2008년 169개였던 보광훼미리마트의 베이커리 편의점은 지난해 207개로 늘었고 올해 630여개로 3년 만에 300% 이상 급증했다.

또 막걸리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용 냉장시설을 배치한 막걸리 편의점도 빠르게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단 3곳이었던 막걸리 편의점은 올해에만 110곳이 늘어 막걸리 열풍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편의점에서 닭다리, 핫바 등의 튀김제품을 생산하는 후라이머 편의점, 주택가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편의점 등도 올해 80여개씩 오픈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특화형 편의점의 경우 전체 GS25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된다. 이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특화형 편의점이 비중이 가장 큰 것.

2008년 전체 11.4%였던 GS25의 특화형 편의점은 2009년 19.9%로 최근 3년간 매년 6~7%씩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또 GS25의 특화형 편의점 중 베이커리 편의점의 매출은 일반 편의점의 10배가 넘는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바이더웨이는 카페형 편의점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 내에서 핫도그를 직접 굽고, 젤라또아이스크림을 팔며 원두커피까지 내놓고 있다. 이곳의 카페형 편의점은 200여개로 여느 카페 못지않은 인테리어로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 농산물, “내 손으로 팔아요.”

지역에서 생산돼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편의점도 있다. 훼미리마트 제주 세화점에서는 지역 주민이 생산한 과일, 야채 등을 판매하는 판매대를 따로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 판매대를 ‘자율장터’라고 부른다. 편의점 소비자가 거꾸로 생산자가 되어 매장에서 손님을 받는 셈이다. 농산물의 판매대금은 따로 결제하지 않고 그대로 편의점 상품으로 교환해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물물교환의 장이 되고 있다.

제주 세화점에서는 자율장터 운영으로 끊임없이 지역주민의 화제가 되고 있어 홍보효과ㆍ집객효과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편의점의 차별화 전략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는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만, 반대로 특정 상품군에서 한 업체의 상품만 독점적으로 취급하는 곳도 있다.

서울의 잠실구장에 입점한 GS25 편의점에서는 맥주의 경우 하이트맥주 단 한 종만 판매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독점계약을 맺어 맥주를 공급받고 있는데, 매장이 좁아 다양한 상품군을 진열할 수 없자 아예 한 가지 상품만 팔고 있는 것.

또 야구경기의 쉬는 시간에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여러 상품을 다루다 보면 자칫 계산실수가 나오기 쉬운 점도 예방할 수 있다. GS25 잠실구장점에서는 이처럼 독점상품을 취급함으로써 하루 2만개의 맥주를 팔고 있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프랜차이즈 사업임에도 지역별로 개성이 강한 편의점 사업모델을 내놓는 것은 시장이 재빠르게 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권에 다양한 브랜드의 편의점이 입점할 경우 기존처럼 똑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 사업모델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고객들의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 보니 수익이 안정화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의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보광훼미리마트 박재구 개발본부장은 “입지나 상권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특화형 편의점 매출이 일반 편의점보다 평균 25% 이상 높다”며 “최근에는 새로 개설되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기존의 일반 편의점이 베이커리 편의점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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