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FC 브랜드 등록, 9개월 만에 ‘반토막’
신규 FC 브랜드 등록, 9개월 만에 ‘반토막’
  • 신원철
  • 승인 2010.10.29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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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전체 63%…스테디셀러인 치킨도 실종
경기호전에 대한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9월 정보공개서 등록 브랜드는 47개로 이는 지난 1월 101곳의 브랜드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것의 절반이 채 안됐다. 또 식품ㆍ외식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개로 1월 70%였던 비중이 9월 63%로 7%p가 떨어졌다.

전체 신규 브랜드 수가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식품ㆍ외식 업계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등록된 브랜드의 업태를 보면 기타외식 23개, 주류 4개, 베이커리 1개, 식품유통 및 배달이 2개 등으로 기타외식 분야 업태의 신규 가맹사업 진출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것은 수년간 경기불황에도 매월 4~10개의 신규 브랜드가 등록되던 치킨 브랜드가 실종된 점이다. 이번에 등록된 기타외식 부문 중 치킨 브랜드는 ‘거성치킨’ 단 한곳뿐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치킨집 브랜드들이 불황기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왔지만 가맹점 창업 수요가 크게 줄면서 그 마저도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유행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한식 브랜드 4개가 새로 등록됐고, 메뉴 가격이 저렴한 분식 브랜드도 4개가 등록됐다. 또 양식 브랜드 3개 중 2개는 배달ㆍ테이크아웃 피자로 가격대비 양이 푸짐한 서민형 아이템이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불황기의 여파가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중식, 일식, 에스닉음식 등은 각각 1개씩의 브랜드가 새로 사업을 시작했다.

외식소비 회복 안 되고 있어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규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원인으로 외식소비가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 지적된다.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소비지출전망에서 외식비는 94포인트를 기록해 의료ㆍ보건비, 교통ㆍ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교양ㆍ오락비 등 다른 분야 소비에 밀려 8개 항목 중 7위에 그쳤다.

또 지난 2월 91포인트를 기록한 뒤 월드컵 특수, 가을 행락철 성수기 등을 거치면서도 줄 곳 94포인트를 밑도는 등 외식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종사자는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먹는 것부터 줄인다는 속설이 들어맞고 있다”며 “외식소비가 교양ㆍ오락 등의 소비에까지 밀리는 점은 업계차원의 대안마련이 시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신규 브랜드 등록의 수도권 편중현상도 심각해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30개 식품ㆍ외식 브랜드 중 21개가 서울ㆍ경기 지역에 사무소를 둔 가맹본부의 브랜드로 70%가 넘었다.

지역에 사무소를 둔 가맹본부의 브랜드 중 부산 브랜드는 4개, 대구 브랜드가 3개, 대전 브랜드가 2개 등으로 뒤를 이어 수도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지역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신규사업 진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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