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 신원철
  • 승인 2010.11.0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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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공존…한국 외식기업 진출 용이해
물가차이 등 극복위해 현지인과 파트너십
국내 외식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외식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부상하고 있는 것.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부국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5만7천238달러로 우리나라 2만9천790달러보다 2만8천달러가 더 많다.

이처럼 소득수준이 높고 맥도날드 등 글로벌 외식기업의 진출도 활발해 국내 외식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외식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시장의 장점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먼저 꼽는다.

동남아시아, 중국, 중동, 인도, 대만 등의 문화에 현대적인 서구문화까지 혼합된 문화의 백화점이다 보니 낯선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현대화되고 시스템화 돼 있어 한류열풍을 타고 싱가포르인들에게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크다.

체인정보 박원휴 대표는 “일본의 대형 덮밥 체인인 요시노야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외식 브랜드는 한류열풍으로 현지인들에게 친근한데다 시스템 경쟁력까지 갖춰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싱가포르가 영어 문화권으로 비교적 소통이 쉽고, 자본도 충분해 사업 파트너로 현지인과 손을 잡기 좋은 점도 장점이다.

특히 한식은 국내 외식기업이 싱가포르에 진출하기 좋은 사업 아이템 중 하나다. 싱가포르에 이미 한식이 소개돼 있지만 제대로 된 한식당을 찾기 어려워 패스트푸드화, 위생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차별화될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주)김가네 이준희 마케팅팀 과장은 “싱가포르에서는 또띠아처럼 포장 판매되는 음식이 일상화돼있어 김밥처럼 한식을 포장해서 판매할 때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매장 규모가 보통 50평 이상이어서 10평 안팎 중심 매장이 대부분인 국내 김가네와는 다른 싱가포르만의 사업 모델을 따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식 이외에는 국내 맥주호프가 싱가포르 진출에 유리한 사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한식과 양식이 적절히 결합돼 있어 동서양의 식문화가 혼합된 싱가포르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를 통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추진 중인 세계맥주주점 와바를 운영하는 (주)인토외식산업 관계자는 “와바의 안주메뉴가 싱가포르인들의 입맛에 잘 맞아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며 “싱가포르 맥주호프에서 취급하는 맥주 가짓수가 보통 4개 정도로 적은데 반해 와바에서는 전세계의 80여종 맥주를 취급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점만큼 큰 단점…비싼 물가로 투자비 3배

이처럼 싱가포르가 우리 외식기업의 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보통 자동차로 30분이면 싱가포르의 주요 상권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지역이고, 또 먹자골목 등으로 상권이 집중돼 있어 입점경쟁이 치열하다.

더불어 점포 임대료가 한국의 2~3배 수준이고 점포임대 계약기간이 3개월로 짧아 자주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또 인테리어 등 시설 공사비도 우리나라보다 2~3배 수준이어서 매장 개설에 투자비가 많이 든다. 우리 외식기업이 직영점을 차리기에는 자금 부담이 큰 셈이다.

이처럼 투자부담이 크고 물가가 비싸다 보니 우리 외식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할 때는 현지 물가수준에 맞는 가격대의 메뉴를 따로 개발하는 등 수익모델을 갖추고,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현지 사업파트너와 제휴를 맺어 진출하는 것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더해 한곳의 외식업체가 식당, 찻집, 주점 및 바(bar), 클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등 싱가포르의 외식문화가 전문점 방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달라 매장을 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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