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마늘’ 바람 솔솔~
치킨업계 ‘마늘’ 바람 솔솔~
  • 신원철
  • 승인 2010.11.1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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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 음식으로 30여년 역사 자랑
FC업계 소스 조리법 개발 맛 표준화
▶ 치킨퐁의 흑마늘 치킨은 닭고기에 직접 양념을 하고 있다.
웰빙, 건강소비 트렌드의 바람을 타고 마늘치킨이 주목받고 있다.

11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150여개. 이들 브랜드 대다수가 마늘치킨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마늘을 활용해 닭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소스로 개발해 닭고기에 직접 베개 하는 등 단순히 마늘을 닭고기와 함께 튀기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마늘치킨 조리법도 개발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수년새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오븐치킨 브랜드들도 마늘치킨 메뉴를 내놓는 점이다. 기름에 튀기고 오븐에 굽는 등 조리법이 달라도 마늘이 치킨에서 핵심 식재료인 점에는 차이가 없는 셈.

더불어 마늘치킨 대부분이 프라이드 치킨 메뉴의 하나로 포함돼 있지만 일부 치킨 브랜드 중에는 마늘을 가미한 양념치킨 메뉴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마늘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효능이다.

페니실린ㆍ테라마이신 등의 성분보다 살균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신, 비타민B1과 결합해 몸이 지칠 때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게르마늄, 고혈압을 정상화시키는 칼륨 등 마늘에 들어있는 성분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검증됐다. 또 항산화, 해독, 신경안정 등의 효과도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 손색이 없는 것.

또 기능성이 뛰어난 마늘과 대표적인 보양식의 하나인 닭고기가 만나면서 음식의 맛을 떨어뜨리는 닭의 냄새를 제거해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마늘치킨의 역사 30년, 치킨 브랜드화 타고 성장

치킨업계에서는 마늘치킨의 역사를 3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구반포 아파트단지의 ‘반포치킨’, 문래동 국회아파트 앞의 ‘마늘통닭집’ 등을 효시로 보는데 이들 업소가 처음 생긴 것이 1970년대다. 또 마늘산지로 잘 알려진 의성에서는 이보다 더 일찍 마늘통닭 메뉴가 판매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 마늘치킨에 대해 보양식인 삼계탕을 벤치마킹해 개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밤ㆍ대추ㆍ인삼ㆍ황기 등의 한약재료와 함께 쓰이는 마늘이 강장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치킨에 마늘을 더하게 됐다는 것.

이와 같이 개인업소 중심으로 확산된 초창기 마늘치킨의 조리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치킨을 튀길 때 마늘을 함께 넣어 튀긴 마늘과 닭고기를 함께 먹는 방법, 마늘을 갈아 간장과 함께 튀김옷 없이 닭고기에 직접 발라 튀기는 방법 등이다. 이들 조리법은 마늘 향을 직접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창기 마늘치킨을 계승한 것은 치킨 브랜드의 마늘치킨 메뉴다. 1981년 고려대학교 앞에서 창업한 ‘삼통치킨’이 브랜드화되면서 마늘치킨이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처럼 마늘이 치킨업계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데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마늘은 여러 향신료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재료”라며 “다양한 음식에 마늘이 들어가다 보니 마늘을 넣는 것만으로도 낯선 음식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마늘의 매운 성질이 맥주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 줄 수 있는 점도 외식아이템으로는 장점이라는 것.

FC업계에 마늘소스화 바람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은 마늘치킨의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했다. 교촌치킨이 간장에 마늘을 넣어 소스화한 ‘데리야끼 치킨’을 개발하면서 마늘이 치킨의 주요 식재료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마늘을 치킨과 함께 조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스화해 기능성을 십분 살리는 조리법이 본격적으로 업계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치킨퐁에서는 흑마늘로 염지한 오븐구이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오븐구이 브랜드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차별화 요소로 마늘을 선택한 것이다. 흑마늘은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주고 건강에 이로운 성분을 함유하는 등 마늘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마늘냄새가 없다.

흑마늘로 양념한 닭고기는 가맹점에 공급돼 누드오븐, 바베큐, 데리야끼, 베이크, 후라이드 등의 치킨 메뉴로 조리된다. 여타 치킨 브랜드들이 마늘치킨을 별도의 메뉴로 구성한 반면 이곳에서는 전 메뉴를 마늘치킨화한 것이다.

치킨퐁에서는 흑마늘 치킨이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요리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퐁 홍성종 마케팅부장은 “한식의 조리법을 가미한 치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진출의 전망이 밝다”며 “하지만 마늘로 양념할 경우 기능성은 뛰어나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현지인들이 즐겨먹는데 어려움이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흑마늘 염지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치킨 요리 레스토랑 브랜드 시즐팬은 생마늘을 갈아 만든 소스로 닭고기를 양념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곳의 ‘갈릭치킨’은 마늘 향이 닭고기 깊이 밴 것이 장점이다. 보통 닭고기는 육질이 단단해 양념이 잘 배지 않지만 시즐팬에서는 ‘진공 텀블링’ 방식으로 공장에서 양념을 입혀 문제를 해결했다.

또 마늘 소스에 카레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강황을 넣어 마늘의 알싸한 맛을 덜고 치킨의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시즐팬 심재원 사업부장은 “튀김, 찜, 구이 등 치킨 조리법이 더 이상 진화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최근 소스를 개발해 맛을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마늘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기능성까지 갖추는 등 장점이 많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마늘소스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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