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과의 경쟁에서 국산쌀이 승리할지 여부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공이 넘어온 셈이다.
16일 농림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1, 2차 공매를 통해 총 342t의 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을 낙찰받은 업체들이 14일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 창고에서 낙찰물량을 본격 출고하기 시작했다.
특히 2차 공매때 10㎏짜리 포대로 88t과 20㎏짜리로 214t을 낙찰받은 12개 업체의 대부분은 양곡 중도매인으로 상당량을 일반 쌀 소매상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 중도매인은 "이미 서울 강북권의 쌀 소매상들로부터 주문을 받아놨다"면서 "그러나 대형 할인점들은 여론 때문에 공급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도매인은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칼로스 쌀의 맛이 어떨지 궁궁해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호기심을 풀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이번에 풀리게 된 칼로스 쌀의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면 앞으로 수입쌀은 할인점 등으로 유통창구가 확장되면서 국산 쌀값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인정을 못 받게 될 경우에는 집단급식소나 식당 등을 통해 수입쌀이 주로 유통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국산 쌀이 확실히 경쟁의 우위를 갖게 되고 수입쌀의 국내 시장 충격도 최소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3년 설문조사에서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외식.급식업소의 수입쌀 구매 가능성이 더 높게 나왔다"며 "수입쌀이 외식.급식업소를 통해 주로 유통된다면 국내 쌀 시장의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도권 소비자 610가구와 외식.급식업소 297곳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경우는 44.5%가 '어떠한 경우에도 수입쌀을 사지않겠다'고 답했고 54.0%는 가격이나 품질 등을 따져 수입쌀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외식업체의 경우 구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66.3%, 급식업체는 63.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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