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순 소믈리에
이인순 소믈리에
  • 신원철
  • 승인 2010.11.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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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음식, 함께 가야 성장한다”
이인순 씨는 1999년부터 와인 교육을 시작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와인 소믈리에(sommelier)이자 교육자 중 하나다. 광고 리서치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1990년대 중반 홍콩에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접한 이후 현재까지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계에 100여명 밖에 없는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협회가 인증하는 와인 마스터로 선정돼 활동의 폭을 더 넓히고 있다. 그에게 한국이 배울만한 프랑스의 전통주 육성정책에 대해 물었다.

▲부르고뉴 와인협회의 마스터 과정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 프랑스 산지의 와인협회들이 운영하는 마스터 과정에는 전세계의 와인 소믈리에들이 응모한다. 협회는 이들을 위해 왕복 비행기표ㆍ숙박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보통 일주일간 교육과 시험이 반복되는데 6일간은 하루에 4~50여종의 부르고뉴 와인과 지역 전통음식을 함께 맛본다. 그리고 7일째에 와인의 품종, 맛 등을 가려내는 테이스팅(tasting) 시험이 진행된다.

마스터 자격증 응모자의 절반 정도는 떨어지는데, 중요한 것은 평가 기준에 각 나라의 현실에 맞게 부류고뉴 와인을 소개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점이다. 내 경우에는 부류고뉴 와인과 어울릴만한 한식을 소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와인과 음식과의 마리아주(Mariage)가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한국에 전통주 육성 논의가 뜨겁다. 와인 산지인 프랑스와 한국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 프랑스와 한국 모두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건전한 주류 소비문화의 정착 여부다.

2천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인들은 만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일이 많지 않다. 이처럼 일상에서 편안하게 또 건강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내수 시장이 안정된다.

한국은 지나치게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때로 술잔 돌리기ㆍ폭탄주 등의 회식문화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건강하게 절제하는 주류 문화를 이끌어야 전통주 산업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

또 프랑스가 와인대국이면서도 와인이 어디까지나 음식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한국은 술을 먹기 위해 안주를 시킨다. 술이 중심이 되다보니 누가 더 잘 먹나, 많이 먹나 경쟁을 하게 된다.

와인도 한국의 전통주도 모두 음식의 일부다.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릴 때 술 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고, 이를 취급하는 외식업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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