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향토음식명인'에 김지순씨
제주 첫 '향토음식명인'에 김지순씨
  • 관리자
  • 승인 2010.12.0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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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음식은 손대지 않은 자연의 맛"
제주 초대 '향토음식명인'에 김지순(여·74·제주시 삼도2동) 요리제과전문학원장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향토음식 요리전문가, 관련 단체장, 대학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된 향토음식육성위원회(위원장 오상훈 제주대 교수)가 신청자 3명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1957년 수도여자사범대 가정과를 졸업한 김씨는 제주산업정보대학 등에서 오랜 기간 요리 강의를 했으며, '제주도 음식'(대원사 1998년), 제주향토음식문화'(제주문화사 2001년) 등의 책자를 펴낸 향토음식의 대가다.

제주 향토음식의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지난해 재암문화재단의 재암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을 이끌면서 제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 교수도 맡고 있다.

도는 향토음식명인 지정서를 이달 말 열리는 제주도 종무식 때 수여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정한 '향토음식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향토음식명인'을 지정했다. 신청대상은 제주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향토음식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사람이다.

<인터뷰> "제주 음식은 손대지 않은 자연의 맛"

"그동안 해온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김지순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 원장은 제주도 초대 '향토음식명인'으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생활한 김 원장은 1957년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 가정과에서 수학하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의 음식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향토음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제주의 음식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양념을 많이 쓰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본 맛을 살려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터득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김 원장은 전문대학 강사,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제주도지부장과 LA지부장 등을 맡는가 하면 1985년에 요리학원을 개설해 향토음식 알리기 전도사로 나섰다.

1980년대에는 미국 LAㆍ샌프란시스코ㆍ디트로이트에서, 1990년대에는 일본 시즈오카ㆍ다카오카 등에서 제주 향토음식 요리강좌를 열어 당시 내국인들에게도 낯선 갈치국, 빙떡, 김치 등 제주 향토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1998년에는 제주 향토음식의 특징과 조리법 등을 담은 책자인 '제주도 음식'(대원사)을, 2001년에는 '제주향토음식문화'(제주문화사)를 펴냈다.

2000년 제주도향토음식보존연구원을 설립해 후학들과 함께 향토음식을 연구ㆍ개발하고 보존하는 데 힘써 온 김 원장은 이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재암문화재단 재암문화상을 받았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장 조지 봉게리히텐이 내년 1월에 미국 공영방송 PBS가 방영할 한식 기행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지난해 5월 제주를 찾았을 때 제주의 향토음식인 '몸국'(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해초인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음식)을 맛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제주 향토음식 150가지 모형도 그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었다.

제주산업정보대 관광호텔조리과 교수직을 2001년 정년퇴임 하고 현재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맡은 김 원장은 "음식은 손을 많이 대지 않을수록 좋다"며 "제주의 음식은 손을 대지 않은 자연의 맛으로, 그야말로 웰빙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모은 향토음식 관련 자료를 정리해 후대에 기록을 남기는 게 꿈"이라는 김 원장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며 요즘 먹을만한 제주 음식으로 배추와 호박을 넣은 갈치국, 옥돔미역국 등을 꼽았다.

김 원장의 둘째 아들 양용신(46)씨도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향토음식을 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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