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거제 경매장 '북적' 300여마리 30분만에 팔려
겨울철 별미 중 하나인 대구의 본격 조업철이 찾아왔다.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외포출장소 어판장은 대구 경매에 참여한 중매인들로 해가 뜨기 전부터 북적거렸다.
어판장 바닥에 늘어선 갓 잡은 대구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메모하던 중매인들은 경매가 시작되자 경매사에게 손가락 신호로 열심히 가격을 부르며 물건 확보에 열중했다.
나무상자에 담겨 있던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구는 경매 3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날 경매에 나온 대구는 모두 300여마리. 몸길이 50∼60㎝는 마리당 약 5만원, 70㎝ 이상은 6만~7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거제시를 상징하는 물고기(시어.市魚)이기도 한 대구는 찬물을 좋아하는 회귀성 어류로, 매년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진해만에는 30만마리 가량 잡혀 전국 최대규모의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어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진해만 장목면 앞바다에 대구를 잡는 어구인 호망을 설치해 본격적인 대구잡이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매일 300마리가량이 호망에 걸려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좋지 않아 어민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이날 경매장에 나온 한 어민은 "올해는 해파리가 많아 조업이 방해를 받는데다 예년보다 수온이 높아 대구의 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하면 하루 100마리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수온이 내려가면 어획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도 별다른 사고 없이 '대구 풍년'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대구탕 등으로 겨울철 많은 사랑을 받는 대구는 지방 함유량이 적고 열량도 높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각종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거제시 외포항에서는 18~19일 이틀간 대구탕과 대구 명란젓갈, 대구회, 대구떡국 등 다양한 대구요리 시식회와 현장경매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구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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