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9_完> 염전의 잡초 ‘염생식물’의 화려한 변신
<특별기고-9_完> 염전의 잡초 ‘염생식물’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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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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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
천연미네랄·필수아미노산·식이섬유소 등 풍부
우리나라 해안가 및 간척지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 즉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지구상에는 약 1500여 종의 염생식물이 존재하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염생식물은 퉁퉁마디, 칠면초, 갯잔디, 갯개미자리 등 지금까지 16과 40여 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서해안을 중심으로 바닷물이 깊이 잠기지 않는 갯벌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이러한 염생식물들은 얼핏 보기에 아무 쓸모없는 잡초 정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소중한 자연자원으로서 생물다양성 확보 및 보존 측면이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소재 자원으로 간척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식물자원이다.

현재 전라남도 해남, 신안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 지역에서 퉁퉁마디와 갯개미자리 등의 염생식물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재배·생산하고 있다.

퉁퉁마디는 우리들에게 ‘함초’라는 식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식물체가 소금을 많이 함유하고 소금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퉁퉁마디는 명아주과의 1년생 풀인데 마디 사이가 통통하게 자라는 특징 때문에 퉁퉁마디라 불린다. 퉁퉁마디는 주로 염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이 식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함초가루, 함초소금, 함초된장 등 식품류나 화장품의 원료 등 다양하게 상품화 되어 있다.

갯개미자리는 소비자들에게 ‘세발나물’이라고 불리며,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다양하지 않은 시기에 생산되는 틈새 작물로 개발되어 농가의 소득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갯개미자리는 석죽과 1~2년생 풀로 소나무 잎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것이 세발낙지와 닮았다 해서 세발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 전남 무안, 신안, 영암, 함평 및 해남 등지에서 소규모 작목반을 구성하여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된다. 세발나물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최근 대도시의 일부 식당에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염생식물의 재배 생산은 일부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퉁퉁마디의 경우 해남, 신안, 부안, 영광, 순천, 군산 등에서 재배면적이 약 240㏊에 2900여t이 생산되고 있다. 갯개미자리는 해남, 무안 등에서 20㏊ 정도 재배하여 160여t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퉁퉁마디와 갯개미자리 등은 전통적으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식품으로 이용해 오던 염생식물이다. 이들 식물은 체내에 염분 뿐만 아니라 칼륨, 마그네슘 등의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루신, 이소루신, 페닐알라닌 등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퉁퉁마디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하여 숙변과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써의 개발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퉁퉁마디 추출물에서 항산화물질인 β-sitosterol, uracil 및 isorhamentic-3-O-β-D-glucopyano side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확인되었다. 이 물질들은 염생식물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리성분을 함유할 가능성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직까지는 퉁퉁마디와 갯개미자리 등 일부 염생식물 자원들만 소규모로 생산되는 상황이며, 아직 소비자들에게도 식품자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소비량도 매우 제한적이다.

생산지역도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일부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자원식물은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나 기능성 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정보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염생식물에 대한 기능성식품으로서의 유용성분 탐색 및 소득작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염생식물은 간척지처럼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유용성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선 염생식물의 기능성물질을 분석하여 유용한 성분들을 찾아내고 이를 건강식품, 의약재료, 미용 및 화장품 원료 등으로 개발하면 산업화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염생식물 중에는 새만금 간척지와 같은 대규모의 척박한 땅에 경관지역을 조성하거나, 비산먼지를 방지할 피복식물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 갯개미취, 사데풀, 갯질경 등은 경관작물로 이용 가능성이 있으며, 갯잔디, 우산잔디 등은 피복작물로 사용하는 등 간척지의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간척지에 자생하는 염생식물들에 대한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염생식물 자원을 수집, 보존하고 증식하는 한편 유전적 특성을 조사하고 활용성 등을 모색하여 농업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작물로 개발 뿐만 아니라 염생식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 물질을 탐색하여 각종 가공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소재화 연구도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하여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염생식물 자원은 새로운 농업소득 자원으로써 가치가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새로운 성장동력 자원으로써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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