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절기인 곡우(穀雨)를 이틀 앞둔 18일 새벽 전남 보성 녹차밭은 녹차 새순을 따는 아주머니들의 손길로 분주하다.
녹차는 곡우 전 어린 잎을 따는 우전차와 곡우 무렵에 따는 곡우차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올해 첫 녹차 새순을 수확하는 작업이 이날 시작됐다.
녹차 새순은 가로, 세로 길이가 1-2c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고 잎 촉감은 마치 갓난아기의 속살마냥 부드럽다.
생김새가 참새 혓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작설차(雀舌茶)라고도 불린다.
어린 녹차 잎은 곡우 무렵 많이 돋아나지 않아 매우 귀해 값도 높게 형성된다.
녹차 잎을 따는 선경림(55.여.전남 보성군 회천면)씨는 "지금은 녹차밭이 많아지면서 100g들이 우전차 1봉지가 8만-12만원선이지만 한때 30만원까지 오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으로 직접 거둔 어린 녹차 잎은 간혹 증기기계로 찌기도 하지만 대부분 생옆을 200-300도의 높은 온도의 솥 위에 놓고 손으로 덖고 비비는 힘든 작업을 반복한 뒤 최고급 녹차로 탄생된다.
보성제다 서찬식(61)대표는 "올해는 초봄에 눈이 많이 내려 녹차 새순이 나오는 시기가 좀 늦어졌다"며 "본격적인 녹차잎 따기는 곡우가 지난 내주 쯤에나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차 따는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5월 6일부터 나흘간 보성차밭 일원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녹차축제인 '다향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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