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라면업체 캉스푸, 까르푸와 힘겨루기
中 최대 라면업체 캉스푸, 까르푸와 힘겨루기
  • 관리자
  • 승인 2010.12.23 0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면가격 34원 인상이 문제의 발단
중국 최대 라면업체인 캉스푸(康師傅)와 다국적 유통업체 까르푸가 라면가격 인상여부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흥미롭다.

23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캉스푸가 지난달 1일부터 라면가격을 10% 인상키로 발표한데 대해 까르푸가 반대하자 캉스푸가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캉스푸의 가격인상으로 가장 대중적인 봉지라면의 가격은 2위안에서 2.2위안으로 0.2위안(34원) 올랐다.

반면 까르푸는 최근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자기들 매장 안에서는 오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캉스푸는 중국 기업이고 까르푸는 외국 기업이지만 중국인의 여론은 가격인상을 거부하는 까르푸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의 힘겨루기는 폭로전 양상을 나타내며 어느쪽이 승자가 될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캉스푸는 중국 라면 판매량의 43%, 판매액의 56%를 차지하는 독점적인 기업이고 사발면 등 고가라면 시장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세계 2위의 유통업체인 까르푸도 중국내 매장이 156개에 달하고 작년 기준 중국 유통업체 순위 7위에 올라 캉스푸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캉스푸는 현재 까르푸의 과도한 입점비 등 불합리한 이익분배 체계를 거론하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고, 까르푸는 캉스푸의 제품공급 중단 속에 재고마저 바닥나 캉스푸 브랜드의 라면 판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까르푸가 0.2위안의 가격 인상분 중 0.1위안을 나눠달라고 요구했으나 캉스푸가 이를 거부해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양측은 협상을 지속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되풀이하고 있으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사실상 협상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캉스푸가 독점적 기업이고 까르푸가 대형유통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명한 유통전문가인 리광터우(李光斗) 박사는 일반적으로 대형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보다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지만 제조업체가 독점적이고 대체가 어려운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까르푸가 코카콜라를 매대에서 내리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