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맥주호프 키워드, 고급화ㆍ수입맥주
2010 맥주호프 키워드, 고급화ㆍ수입맥주
  • 신원철
  • 승인 2010.12.2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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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브랜드들, 메뉴 경쟁력 강화로 불황 속 성장
올해 맥주호프 시장은 전반적인 소비 감소 속에 고급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수입맥주를 도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호프의 메뉴는 2000년대 초반 20여개에서 최근 40여개로 두 배 늘었고, 예전에는 수입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 맥주호프들은 최소한 1~2종의 수입맥주를 취급하고 있다.

태창파로스, 호프에서 레스토랑으로
▶ 태창파로스가 시즌2쪼끼쪼끼를 론칭하며 맥주호프와 레스토랑의 벽을 깼다. 사진은 화성능동점.
브랜드 론칭 10여년만인 올해 맥주호프에서 캐주얼레스토랑으로 변신한 태창파로스의 시즌2쪼끼쪼끼는 올해 100여개의 매장을 개설했다.

전기 인덕션을 도입해 주방의 근무환경ㆍ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스테이크 메뉴를 출시하는 등 기존 맥주호프의 틀을 벗는데 주력했다. 또 치킨메뉴의 품질관리ㆍ신메뉴 출시 등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점도 주목할 점이다.

그 결과 기존 쪼끼쪼끼 매장에서 시즌2쪼끼쪼끼로 리모델링한 매장의 경우 매출이 평균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중에는 매출이 200%나 오른 곳도 있다.

여타 맥주호프 브랜드가 맥주호프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요리메뉴를 강화하는 반면 시즌2쪼끼쪼끼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레스토랑에 맞췄다.

또 가맹점주와 본부의 결속을 강화해 상생하는 방안도 내놨다. ‘서비스평생대학’ 교육 과정을 개설해 가맹점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매장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한 것. 이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면 본부가 장학금도 지급한다.

시즌2쪼끼쪼끼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포스관리 및 웹 발주 시스템을 개발,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고 앞으로 고객을 위해 다양한 SNS마케팅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코리아, 수입 생맥주 도입해 경쟁력 강화
해리코리아가 운영하는 맥주호프 브랜드 비어캐빈은 버드와이저 생맥주를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친밀도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 결과 올해 월 2~3개씩의 가맹점을 꾸준히 열어 12월 말 현재 16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해리코리아는 기존 브랜드 정책에서 나아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최근 수입맥주 품목 다양화, 매장 대형화, 가맹점의 서비스 교육 강화 등 3가지를 내걸었다.

이곳에서 준비 중인 새 브랜드 파라다이스인드림에서는 6가지의 수입 생맥주를 취급할 계획이다. 맥주호프 가맹본부별로 자체 R&D팀을 구성해 메뉴를 개발하는 만큼 음식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맥주 품질을 높이기로 한 것.

파라다이스인드림은 사무실 밀집지역과 유흥가가 겹친 곳에 주로 출점될 예정이며 매장 규모는 120평 대형이다. 기존 비어캐빈 등 브랜드의 매장 규모가 30평 안팎인 것과 비교해 4배나 된다.

해리코리아에서 대형매장 중심으로 맥주호프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신선한 수입 생맥주를 취급하기 위해서다. 수입 생맥주 한통이 보통 20ℓ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팔고 싶어도 소비량이 충분치 않아 재고가 남게 되는 30평 안팎 규모의 맥주호프로는 맥주의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수입맥주 품목을 늘리는데 더해 가맹점의 서비스 교육 체계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슈퍼바이저가 매장을 방문해 가맹점주, 아르바이트 직원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본사에서 미리 교육하고 육성해 가맹점에 인력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토외식산업, 와바 올해 32개 매장 개설

수입맥주 인기로 수혜를 본 브랜드로는 인토외식산업의 와바를 들 수 있다. 50~100평 대형매장 중심으로 출점하는 세계맥주주점 와바는 올해 직영점, 가맹점을 포함해 32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브랜드 출시 10여년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인기가 높은 비결은 국내 맥주호프 브랜드 중 가장 많은 50여종 수입맥주를 운영하는 점이다. 또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 메뉴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판촉전략도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힘입어 본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이상 많아졌다.

수입맥주가 인기를 끄는데 대해 인토외식산업에서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본다.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날로 커져 비용 대비 만족도 면에서 수입맥주가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 또 취하기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주류소비가 올해 맥주호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술을 적게 마시는 대신 좋은 술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바는 올해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0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8년 연속으로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수상한 맥주호프 브랜드가 됐다.

태창파로스, 해리코리아, 인토외식산업 등의 사례처럼 맥주호프의 고급화는 최근 수년간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부분이다.

외식소비가 줄면서 고깃집과의 경쟁이 본격화돼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갖춰 1차 주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힘을 기울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맥주호프의 고급화 전략으로 고깃집을 찾는 고객의 발길을 맥주호프로 돌리지는 못했지만 기존에 맥주호프를 찾는 고객들을 고깃집에 빼앗기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한다. 따라서 맥주호프의 고급화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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