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외식업계 여파는?
구제역 확산 외식업계 여파는?
  • 관리자
  • 승인 2011.01.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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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ㆍ돼지고기 물량부족 사태 우려
‘심각’ 단계로 격상…수입산 대체 가능한 고깃집 피해는 미미
▶ 구제역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외식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농식품부 유정복 장관(사진 왼쪽)이 지난 4일 충남도청에서 구제역 대책을 점검하는 모습.
구제역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구제역의 여파가 외식업계에 미칠 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FMD)이 경기, 강원, 충북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구제역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Orange) 단계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Red)’ 단계로 격상한 것.

쇠고기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최근에는 돼지고기까지 확산됐다. 소가 구제역 감염에 가장 취약하지만 전파ㆍ전염 속도는 돼지가 3천배나 빨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월 5일 현재 가축 살처분 규모는 82만두. 보상금액만 7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백신접종비용까지 고려하면 사회적 비용은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구제역이 이처럼 예년과 달리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우, 돼지고기의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관련 외식업계의 물량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서울에서 한우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수입산 육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큰데다 원산지표시제도까지 시행되다보니 한우에 의존하는 고깃집이 많다”며 “이번 구제역 살처분으로 한우 공급량이 부족하면 고기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살처분이 진행 중인 지방산지의 외식업체들은 이번 구제역 확산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축을 대량으로 살처분함에 따라 지역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고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매출이 많게는 70%나 격감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시말해 한우, 국산 돼지고기 등에 대한 의존도가 큰 외식업체일 수록 피해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ㆍ수입육류 사용 외식업체 피해 적어”

반면 수입산 육류를 주로 사용하고 수도권에 있는 고깃집들의 구제역 확산에 따른 매출감소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이 이번으로 국내발생 5번째를 맞으면서 고객들이 인체감염 우려가 없는 점, 익혀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는 점 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삼겹살집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주)도네누 관계자는 “구제역이 12월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가맹점의 매출감소가 크지 않아 1년 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며 “오히려 1월 매출이 전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이는 구제역의 여파 보다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가축질병 사례인 AI의 경우가 이번 구제역 확산에도 매출감소 피해가 크지 않은 수도권 고깃집의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AI 발병으로 치킨업계의 매출이 큰 폭 줄고 관련 업계가 줄 도산하는 등 파장이 컸지만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 발병 때는 관련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가 크지 않았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례적인 구제역 확산에도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홍보로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졌다”며 “외식업계의 피해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산 육류 가격 떨어질듯

한편 특정 지역ㆍ브랜드의 한우와 돼지고기를 쓰는 고깃집은 공급난을 겪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육류 가격은 구제역으로 인해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6월까지 한우 사육두수를 추정할 때 구제역 발생 직전의 추정치보다 한우 가격은 최대 3%,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산 육류 수요가 예상보다 7∼8% 더 떨어지면 한우는 최대 9%, 돼지고기는 10%까지 공급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료값 인상 등으로 축산농가와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구제역으로 인해 국내산 육류 소비가 위축될 수 있어 앞으로 소비 촉진 홍보를 강화하고 한우의 경우 계획 출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배 기자ㆍ신원철기자 ks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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