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저가 경쟁 본격화 된다
외식업계, 저가 경쟁 본격화 된다
  • 신원철
  • 승인 2011.01.0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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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미만 초저가 메뉴·면 전문점 출점 등 …소셜 커머스 마케팅으로 할인 경쟁 강화
올해 외식업계는 저가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경기불황속에 최근 유통기업들이 통큰치킨, 저가 대형 피자 등 저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더욱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소셜 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지난해 핸드폰 결제 시장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이를 이용한 할인 구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저가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인들의 시름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 저가형 외식메뉴 쏟아내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대기업들의 내놓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저가를 지향하고 있다.

CJ푸드빌도 올해 초 우동 면 브랜드를 출점하고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농심이 카레에 이어 지난해 초 쌀국수 전문점 등을 론칭하고 외식시장에 뛰어든 것도 모두 서민지향형 외식브랜드를 지향한 덕분이다.

가격파괴형 점심 메뉴를 선보이는 대형 외식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애슐리, 피자헛, 타코벨 등이 가격파괴형 메뉴를 앞세워 점심 시장을 공략하려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들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최근 수프부터 메인요리 과일에이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구성된 9900원짜리 런치메뉴를 선보였다. 메인 메뉴도 ‘스테이크 버거’, ‘크리미 머쉬룸 파스타’, ‘아시안 코코넛 치킨 샐러드’등 총 3종이다. 1만원 이하의 메뉴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

아웃백이 1만원대 미만의 메뉴를 내놓은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점심 식사를 즐기려는 알뜰파 직장인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향후 전체 매장으로 확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1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애슐리’의 저력도 ‘9900원’이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60여종 메뉴의 샐러드바로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및 피자업계도 알뜰파 직장인을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피자헛’은 미니피자, 파스타 등 총 18종에 달하는 6천원짜리 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메뉴는 오후 5시까지 무료배달이 가능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버거킹’에서도 한 달간 판매할 예정으로 지난해 2월 출시된 1900원짜리 버거를 현재까지 판매 중에 있다. ‘스파이시 BBQ 버거’와 ‘스파이시 텐더킹 버거’가 그 주인공으로 후렌치후라이, 콜라와 묶은 세트 가격도 370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타코벨’은 1천원 내의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부족한 듯 최근 소셜커머스 바이러스에서 6000원짜리 베이컨브리또 2개와 커피세트를 3000원에 선보였다.

타코벨 관계자는 “순식간에 4500여명이 구입했다”며 “역대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영석 타코벨 이사는 “소비자물가의 급등으로 점심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며 “저렴하면서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실속형 저가 메뉴가 최근 각광받는 외식 상품”이라고 말했다.

미국, 저가의 소량 단품 전략으로 매출감소 돌파구 마련

최근 이러한 트렌드는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저가 경쟁을 본격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체인들이 적은양의 음식을 저렴한 값에 내놓기 시작한 것.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외식보다는 직접 조리해먹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식당 체인들은 식전에 내놓던 전체요리(애피타이저) 사이즈의 음식을 1~3달러선의 초저가로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USA 투데이는 “현 미국의 대부분의 식당체인들이 초저가 방식을 전 메뉴에 걸쳐 시행하고 있으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75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던 일반식당(casual-dining)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RA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10년 1월 캐주얼 다이닝 부문 레스토랑 절반가량이 전년대비 57%, 전월대비 49% 매출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는 자연히 고객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됐고, 결국 쇼셜 미디어를 통해 소량을 저가에 판매하는 방식을 입소문을 내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소량 판매(small plates)메뉴는 전체 판매량의 28%를 차지하면서 요즘 같은 불황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alifornia Pizza Kitchen)은 지난해 2010년 1월부터 10달러 내외의 애피타이저를 내놨는데 이중 가장 주문량이 많은 메뉴는 4.99달러선이였다.

고급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최근 소량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3.95~6.95달러로 가격을 책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저가경쟁 본격화

일본도 경기 불황으로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저가 체인점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들의 왕래가 많은 도쿄 간다역에는 유명 체인 선술집 ‘잇켄메사케바’ 는 생맥주 중간 사이즈 한 잔에 330엔, 삶은 콩이 150엔, 꼬치가 99엔, 음료 한 잔에 100엔 수준에 제공하고 있다. 비싼 요리라고 해봐야 안주로는 김치와 돼지고기 볶음이 350엔이고 술은 병맥주 450엔이다. 1인당 약 1500엔을 들이면 저녁과 술을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참치회 한 접시에 280엔’이란 광고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사쿠라수산’. 사쿠라수산을 운영하는 ‘데라켄’은 최근 자회사에 또다시 저가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도쿄 니혼바시에 개점한 만두전문점 ‘왕씨네집’이란 점포로 이 매장의 메뉴는 만두(10개에 290엔, 5개에 150엔)와 세트메뉴뿐이다. 세트메뉴는 만두 10개에 550엔으로 여기에 쌀밥, 샐러드, 국 등이 무제한 제공된다. 물론 술도 있다. 병맥주는 380엔, 일본 전통주는 280엔이다.

이처럼 낮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기존 방식을 철저히 고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요로노타키 측은 “출범 비용 및 점내 서비스를 재검토해 낮은 비용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잇겐메사케바에서는 물수건을 휴지로 대체했을 정도다.

그러나 식당을 찾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원한다는 욕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일본 외식업체들은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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