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치킨FC 업계 전망
2011년 치킨FC 업계 전망
  • 신원철
  • 승인 2011.01.1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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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 지고 호프 등 매장형 뜬다”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배달치킨집보다 치킨호프, 치킨요리집 등 매장형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의 하나인 배달치킨집의 가맹점 개설이 지난해 크게 줄었다. 업계 상위권 브랜드 중에는 늘어난 배달치킨집보다 폐점한 곳이 더 많아 2009년보다 오히려 가맹점 수가 줄어든 곳도 있다.

폐점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배달치킨집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경영에서 비중을 줄이고 있다.

통큰치킨, 소비자 불신 가져와

배달치킨집 가맹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말 논란이 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롯데마트가 출시 10여일만에 판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의 치킨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내려가 치킨 한마리 1만5천원 안팎의 배달치킨집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주)맛있는생각 하경길 차장은 “롯데마트 통큰치킨 출시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원가 불신, 가격저항 등에 따라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는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경영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식재료 가격 인상에도 치킨 업계가 메뉴의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인상으로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에서 자칫 폭리를 취하는 치킨 브랜드라는 오해를 살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 높이려면 매장 넓혀라?

치킨 판매가격을 올리려면 치킨 이외의 부가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홈치킨을 운영하는 일구 관계자는 “어려움 속에도 홀을 갖춘 주점 형태의 치킨집들은 메뉴의 판매가격이 다소 비싸도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소비자들이 바라는 저가치킨의 기대가격은 더 내려가고, 시설을 갖춘 치킨호프의 메뉴 판매가격은 원가 인상을 반영해 다소 올라가는 등 부가가치에 따라 치킨의 판매가격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가치킨으로 수익을 얻기 어려워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치킨집 사업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

“투자규모 클수록 경영자 마인드 좋다”

경영자 의식이 부족한 소자본 창업자, 생계형 창업자가 대부분인 점도 배달치킨집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한계다.

멕시카나 염은선 과장은 “일부 가맹점주의 경우 본사의 통제를 잘 따르지 않아 튀김기름을 자주 갈아주지 않는 등 부실한 위생관리가 브랜드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며 “관리가 까다롭고 가맹본부 수익이 많지 않은 배달치킨집 보다 가맹본부들이 치킨호프 등의 중대형 창업 아이템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치킨집보다 매장형 치킨집이 선호되는 또 다른 이유는 수년째 인기를 얻고 있는 오븐치킨의 영향도 있다.

기존에 프라이드치킨을 취급하는 배달치킨집이 오븐구이까지 취급하려면 따로 오븐설비를 갖춰야 하지만 10평 매장에 따로 설비를 들일 자리가 없고, 소자본 창업자들이 많아 수백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창업자금 규모가 더 큰 매장형 치킨집은 시작부터 튀김기와 오븐기를 동시에 갖출 때가 많다. 프라이드치킨을 여전히 선호하면서도 건강을 위해 오븐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호프 등 매장형 사업을 선호함에 따라 그간 배달치킨집 중심으로 형성돼온 치킨창업 시장이 올해 새롭게 재편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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