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커피시장에 남양유업 가세
1조 커피시장에 남양유업 가세
  • 신원철
  • 승인 2011.02.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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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인나트륨 빼고 무지방우유 넣은 제품 선봬
남양유업이 최근 프림에 들어가는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FrenchCafe Cafemix)’를 출시하며 1조원이 넘는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이 프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커피믹스를 꺼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유업은 기존 프림에 우유맛을 내기위해 사용하던 화학적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어 테이크아웃 커피 이상으로 품질을 높였다.

특히 화학적 처리과정을 통해 생산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맛을 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커피믹스에 사용하는 첨가물인데, 남양유업은 이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100% 1등급 원유로 만든 천연무지방우유로 커피와 조화되도록 하는 신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특허출원 제2010-0104093호-우유풍미가 증진된 커피크리머의 제조방법).

사실 지금까지 우유는 제조공정중의 변질 우려와 우유가 들어간 프림의 경우 분말화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쉽게 커피믹스에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40년 유가공 노하우를 살린 새로운 기술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남양유업은 원두 차별화도 꾀했다. 이를위해 고산지대의 청정자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페루, 브라질, 우간다산 A1등급 원두 등 아라비카종의 최상급 명품원두를 선별해 블랜딩했다.

특히 반세기동안 축적한 분유 제조기술 노하우를 활용, 국내 최초로 스틱 포장시 질소를 충전해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신기술을 적용, 원두의 향과 천연원료의 보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는 반세기동안 축적한 분유 제조기술 노하우가 담겨있다”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틱 포장 시 질소를 충전해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신기술도 적용해 원두의 향과 천연원료의 보존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커피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남양유업은 2007년 말부터 시작된 출산율 감소와 국내 유제품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고집해온 유가공산업에서 첫 외도를 결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피시장을 선택했다.

국내 커피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조 126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커피믹스는 9758억원, 인스턴트 커피는 1510억원에 달한다.
미국 Kraft Food사와 합작법인인 동서식품은 지난 30여 년간 7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커피시장을 독점했다. 어느 분야보다 치열한 국내 식품시장에서 이처럼 오랫동안 도전과 경쟁이 없었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남양유업이 주목한 것은 이 부분이다. 남양유업은 한 회사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 2년간 연구원들을 독일, 스페인, 일본 등지로 보내 커피제조기술을 배워오도록 했다. 이후 5백여회의 소비자 맛테스트를 거쳐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건강지향적인 커피를 찾아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커피시장에 남양유업의 미래를 걸었다”면서 “현재 천안에 수 백억원을 투자해 첨단 커피생산시스템을 갖췄고 2천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증설중인데, 출시 첫해인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해 우선 네슬레를 추월하겠다”고 말했다.

동서·네슬레·롯데칠성·남양유업 등 커피시장 4파전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양분하면서 독과점 구조를 지속해 온 커피시장은 최근 롯데칠성이 합세했으며, 특히 남양유업의 진출로 4파전이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굴지의 식품회사들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동서식품과 네슬레 등 기존의 외국자본 기업들과 남양유업, 롯데칠성 등 이번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토종기업들간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성장경 영업홍보총괄본부장은 “이번에 남양유업이 출시한 커피제품은 무지방우유를 넣은 프림을 사용하는 만큼 프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업체들간의 본격적인 품질경쟁으로 인해 커피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양유업의 커피제품은 홈플러스에 이어 최근 이마트에 입점했으며, 조만간 롯데마트에도 입점될 것으로 보인다.


밥을 짓고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여 먹는 ‘숭늉’. ‘숭늉’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가마솥에 밥을 짓던 우리의 문화를 생각할 때 그 역사도 오래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이 숭늉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커피’ 다. 식후에 커피 한 잔은 이젠 당연한 일과가 됐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손쉽게 커피를 뽑아먹을 수 있는 자판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크리머와 설탕을 많이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소위 ‘다방커피’ 문화가 오래도록 자리잡은 것도 커피가 어느 정도 ‘숭늉’ 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 잔에 불과 100원 정도인 인스턴트 커피. 그러나 이 커피는 이제 우리의 문화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1년에 무려 1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국민 한 명당 1년에 220잔 이상을 마시는 수준이다.

커피가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최근에는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커피에 들어가는 카페인성분, 크리머 등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넓게 퍼지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고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디카페인 커피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 두 잔 정도의 커피가 뇌 건강에 좋으며 알츠하이머 병을 예방한다거나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 주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는 등 커피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남양유업은 이런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최근 커피 크리머에 들어가는 합성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이 기존 제품들과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배 기자 ks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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