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인터뷰>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 신원철
  • 승인 2011.02.2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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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지원방안 마련에 역점”
6차 산업으로의 성장에 주력, 정부 지원 이끌어낼 소통의 창구 될 것
(사)한국외식산업협회가 국내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협회는 지난 1월 21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을 상임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윤 상임회장에게 협회가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과 국내 외식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상임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 전임 최인식 회장, 김순진 회장이 잘 닦아놓은 기틀을 이어받았다. 협회 설립 초기에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지만 협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임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당장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실질적인 외식산업 지원 방안이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국내 외식기업들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

▲협회가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은 어떤 것인가?

- 국내 외식업계를 보면 여전히 영세한 외식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들 영세한 외식업체들을 기업화하는 것이 국내 외식산업의 성장에 가장 시급하다.

기업화의 가장 좋은 방안은 농수축산업인 1차 산업, 식품제조업인 2차 산업, 서비스업인 외식업을 하나로 아울러 6차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생산지부터 소비자의 식탁까지 수직으로 연결하는 ‘farm to table’ 시스템을 구축하면 외식업이 국가의 미래 경제에 한 축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양질의 식재료 확보 등을 개인 외식업체까지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전까지 같은 가격에 더 좋은 품질만 갖추면 외식업체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고품질, 저가격의 메뉴를 실현해야 외식업체가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인 외식업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동구매에 나서도록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협회 내에 프랜차이즈 분과를 만들 생각이다. 외식업을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사업, 직영점을 운영하는 체인사업, 개인 외식업 등으로 분류해야 한다.

협회에서는 분과별 활동을 통합해 개인 외식업체가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식재료 파동, 경기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외식업체들이 유통업자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제조합을 결성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생산자, 유통업자 등이 식재료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 외식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식재료 공급가격 조정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동물류시설, 중앙집중식조리시설(CK) 등을 건립한다면 식재료 공급능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나아가 공제조합으로 외식업체들이 조직화되면 지나치게 높은 카드가맹점 수수료율도 떨어뜨리는데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외식업체들이 공제조합에 가입해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로 진출하는 외식기업은 많지만 자리를 못 잡는 경우도 많다.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외식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커져야 한다.

미국의 외식기업들은 미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등에 업고 해외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언젠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지에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같은 품질의 음식을 미국 외식기업들은 1만원에 파는데 우리가 2만원에 팔아서는 승산이 없다. 해외의 문화, 소비자의 특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식재료 확보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다. 정부는 해외 현지에서의 식재료 구매 지원, 해외진출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지원이 따른다면 한국의 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개선돼야 할 외식업 관련 국가 정책이 있다면?

- 최근 외식산업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외식산업진흥법을 통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구제역, AI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외식업체들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지역의 차량이동이 제한되면서 닭고기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아리가 닭 사육농가에 공급되지 못해 닭고기 가격이 한달 새 50%나 뛰었다.

원재료 가격이 이처럼 뛰고, 수급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외식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돌아설까 봐 메뉴의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그런데도 정부는 생산자 보호에만 급급할 뿐 외식업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0만명의 외식산업 종사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외식산업 지원의 기조도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외식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이어질 업종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국가적으로 외식산업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만 한정된 시장에서 외식기업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생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외식업계는 한국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 정부 부처 담당자와의 지속적인 대화ㆍ협력을 통해 제대로 된 외식산업 지원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식인들을 위해 충고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린다.

- 외식산업은 반드시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외식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더불어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외식 종사자들이 주먹구구식의 경영에서 벗어나고, 생업을 위해 투신하기보다 프로의식을 갖고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때 외식업이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확신한다.

김정배ㆍ신원철 기자 ks1288@
사진 = 이종호 기자 ez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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