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서 원두커피로 시장 재편 중
지난해 커피전문점 오픈이 봇물을 이루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9개 브랜드가 신규로 문을 연 매장은 844개에 달했다. 이중 카페베네가 335개로 가장 많았고, 엔제리너스커피 135개, 이디야 89개, 탐앤탐스 78개, 할리스커피 75개, 투썸플레이스 67개, 스타벅스 50개, 커피빈은 15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 같은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매장 오픈과 소규모 창업ㆍ자가소비 증가 등 커피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커피수입량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11만7천t, 4억 2천달러어치의 커피를 수입했다. 이는 성인 한 사람 분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312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신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고급 커피 수입이 증가했고 수입국도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저가인 베트남산 생두 수입액은 2009년 대비 8.6% 감소한 반면, 콜롬비아산 등 고가 생두는 약 47% 증가했다. 2005년의 경우 28개국에서 수입되던 커피생두는 지난해 58개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 등의 인기로 스위스 등 유럽산 원두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커피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커피시장이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인스턴트커피의 대표적 원재료인 베트남산 생수 수입물량이 2009년 34.4%에서 2010년은 31.4%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커피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이 원두커피 중심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두커피 열풍에 힘입어 커피머신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자가소비ㆍ소규모 창업이 늘면서 가정용 및 업소용 에스프레소머신 수입 규모가 2005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국내 커피시장은 전문점을 중심으로 한 원두커피 열풍이 전체 커피 수입 및 다양한 원산지의 고급 커피에 대한 수입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향후에도 원두커피가 인스턴트 커피 수요를 대체하며 수입이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ㆍ러시아ㆍ이스라엘 등지로 1억3천달러어치의 인스턴트 커피조제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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