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교통사고, 문제는 ‘안전 불감증’
배달교통사고, 문제는 ‘안전 불감증’
  • 신원철
  • 승인 2011.03.1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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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경영주, 안전장구도 없이 무면허 배달 종용”
외식업체 배달직원의 교통사고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가 사고의 원인으로 과도한 배달경쟁을 꼽고 있어 주목된다.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최근 배달직에 고용돼 근무 중인 아르바이트 직원 433명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9%는 ‘지나치게 촉박한 시간경쟁으로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의 부주의가 문제’라는 응답은 27.9%에 불과했다. 배달직원들의 운전 미숙보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꼽는 이가 2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37.2%였으며, 업태별 현황을 보면 오토바이 배달직원 중 43.9%가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차량 배달은 37.5%가, 자전거 배달은 31%가,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배달은 12.5%가, 도보 배달은 17.2%의 응답자가 사고를 경험해 각각 뒤를 이었다.

23%, “면허증 없이 배달했다”

더 큰 문제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업체 경영주들이 직원들의 교통사고 예방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는 점이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직원의 23%가 ‘면허증 없이 일 해봤다’고 답한 것. 또 18.5%는 ‘사고에 대한 예방교육, 안전장비 지급 등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예방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보다는 직영점이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뛰어났다. 보험가입 여부를 보면 직영점 배달직원의 35.9%가 보험에 가입돼있었던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6%, 일반 자영매장은 19.3% 순이었다. 헬멧 등 안전장비 지원에 대해서는 본사 직영점 근무자의 30.2%가 ‘헬멧과 무릎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등 필요한 안전장비를 모두 지원해줬다’고 응답했다. ‘헬멧 등 일부장비만 지원해줬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더 많아 59.3%를 기록했다. 안전장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은 경우는 10%뿐이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배달직원에게 안전장비 일체를 지원해준 곳은 14.6%에 그쳤으며, 안전장비를 전혀 지급해주지 않은 곳도 20.1%나 됐다.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매장은 이보다 상황이 더 열악해 ‘장비 일체 지원’은 6.7%에 그쳤다. 안전장비를 지급받지 못한 배달직원의 12.9%는 ‘보호 장비 없이 배달에 나섰다’고 답해 문제가 심각했다.

사고비용, 배달직원이 변상하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비용 등 사후처리는 많은 경우 배달직원이 전액 또는 일부를 직접 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등을 통해 외식업체에서 직접 처리해 줬다’는 경우는 15.9%에 그쳤다. 반면 47.7%는 ‘일부는 사장님이, 일부는 직접 변상했다’고 말했고, ‘전액 직접 변상해야 했다’는 경우는 18.9%였다. 또 5.3%는 ‘일단 사장님이 변상하고, 급여에서 변제했다’고 밝혔다. 변제액 전액을 배달직원이 책임지도록 하는 경우는 프랜차이즈 가맹점(23.4%)이 직영점(10.5%)보다 훨씬 많았다.

알바몬 관계자는 “배달직원 모집 시 면허증을 가졌는지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또 경영주가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등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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