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네’ 기능성 쌀, 영양관리·건강개선 ‘만점’
‘현미네’ 기능성 쌀, 영양관리·건강개선 ‘만점’
  • 신원철
  • 승인 2011.03.18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환자용 '지다운'·수험생용 '열공' 등 기능성 혼합미 개발
전북 중심 외식업소 28곳에 식감좋은 '현미네' 공급…호응 좋아
우리 식문화의 중심인 쌀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명줄을 이어온 가장 중요한 영양원으로 알려져 있다.

쌀은 맛과 조직이 우리 입맛과 잘 맞고, 채소류 중심의 식단과 어울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무엇보다도 다른 곡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아 곡물 중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 연간 생산량이 400~500만t에 달해 농민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일인당 연간 소비량이 130㎏ 수준이었던 쌀이 최근 70㎏ 내외로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생산 농가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이에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등룡RPC 영농조합법인’과 ‘㈜KND’가 ‘농업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의 활로를 찾겠다고 나섰다.

‘등룡RPC 영농조합법인’은 기능성 쌀 생산, ㈜KND는 ‘등룡RPC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쌀의 유통을 맡고 있다.

이들은 유기적인 산·학 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쌀의 도정법과 기능성 혼합미를 연구·개발해 이를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등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쌀눈의 영양을 그대로…기능성 쌀 ‘현미네’

백미와 다양한 기능성 혼합미, 기능성 쌀 ‘현미네’ 등을 선보이고 있는 ㈜KND는 청정지역 부안군 계화도 간척지 일대에서 생산한 고품질 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KND는 주문 후 당일 도정, 냉장보관, 질소충전 소포장 등의 가공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통해 부안군에서 생산되는 쌀과 잡곡을 주원료로 당뇨환자, 수험생, 운동선수 등의 영양관리 및 건강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혼합미를 개발하고 있다.
㈜KND 김성수 대표이사는 “국민의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수입농산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능성 쌀과 혼합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표와 함께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면서 전북대학교 제14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두재균 의학박사와 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명예교수인 신동화 등룡RPC 연구소장(신동화 식품연구소장)이 기능성 곡물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2008년부터 ‘누니네’라는 브랜드로 기능성 쌀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현미네’로 명칭을 변경하고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현미먹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가수 현미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현미먹기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미먹기운동본부’는 김성수 대표와 두재균 박사, 신동화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 대학 교수와 기독교계, 시민·사회단체 및 음식업계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미의 기능성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KND가 개발한 ‘현미네’는 현미의 왁스성분 표피를 기술적으로 제거해 도정한 쌀로 현미의 영양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밥맛은 현미보다 한결 부드러운 장점을 갖고 있다. 쌀눈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필수지방산이 다량 축적돼 있으며, 알파토코페롤, 피탄산 등 생리활설 물질이 집중적으로 존재하고 있어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위다.

그러나 기존의 백미, 즉 10분도미나 12분도미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찰지고 부드러운 밥맛을 내기 위해 쌀눈을 거의 제거하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일부 단백질을 제외한 다른 영양성분은 극소량만 남아있게 된다.

두재균 의학박사는 “현미의 미강층, 즉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왁스가 흡습을 방해하고 취반 시 퍼짐성을 나쁘게 해 식감이 좋지 않다”면서 “이 점에 착안해 현미의 주요 영양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미를 좋게 하기 위해 벼의 도정방법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발된 ‘현미네’는 배아도정기를 이용해 현미의 왁스층만을 선택적으로 벗겨내 쌀눈은 그대로 붙어 있어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고, 현미의 단점인 식감을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김성수 대표는 “소비자 건강을 위해 백미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E 등이 풍부한 ‘현미네’를 외식업계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28곳의 외식업소에 공급하고 있으며 업소에서는 식감을 위해 ‘현미네’와 일반 백미를 3:7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표는 올해 ‘현미네’와 기능성 혼합미를 전국 외식업소로 확대 공급해 30~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오는 4월23일 제품의 생산을 맡고 있는 등룡RPC의 기능성 쌀의 생산시설을 증축해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능성 쌀 ‘현미네’는 서울 5곳을 포함해 전주, 군산, 익산 등 28곳의 외식업소에 공급되고 있으며, 고궁과 현대옥에서는 소비자들이 ‘현미네’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고부가가치 기능성 혼합미 개발

‘등룡RPC 영농조합법인’은 ㈜KND의 기능성 쌀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등룡RPC 연구소를 운영하며 기능성 쌀과 혼합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등룡RPC’는 잡곡류의 새로운 소비처 확대 및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전북대학교 바이오식품연구센터,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식품 임상시험 지원센터와 함께 기능성 혼합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능성 혼합미는 미곡·잡곡의 일반적인 영양성분과 기능성 성분의 함량을 임상의학적 관점에서 조절해 기능성을 향상시킨 맞춤형 편의식품이다.

신동화 등룡RPC 연구소장은 최근 오랜 연구 끝에 급증하는 만성질환인 당뇨환자·준 당뇨환자용, 청소년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수험생용 혼합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당뇨환자용 ‘지다운’과 수험생용 ‘열공’이 바로 그 제품이다. 또한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운동선수용 혼합미 개발도 진행 중이다.

‘등룡RPC’는 원료 확보부터 포장,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체적인 제품 생산을 맡았고, 전북대 바이오식품 연구센터는 혼합미의 기능성 물질을 분석하고 저장 및 유통기한을 설정하는 등 제품의 개발에 참여했다.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 임상시험 지원센터는 개발된 제품의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기능성 혼합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영양조성이 우수한 원재료 확보가 우선이었다. 이에 ‘등룡RPC’는 영양조성이 우수한 큰눈벼를 전북 부안군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하기 시작했다. 또한 뇌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GABA 함량 증대 방법을 개발하고 전처리 방법을 정립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과 함께 원부재료별 영양성분 분석을 실시했으며, 최적의 원부재료 조합 및 임상적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다.

신 연구소장은 “‘지다운’은 조합 선정 완료 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으며, ‘열공’의 경우도 임상시험 결과 인지능력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며 “운동선수용 혼합미는 쥐를 이용해 동물시험을 실시한 결과 운동시간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년간에 걸친 연구과정을 통해 혼합미를 이용한 당뇨환자용 죽과 기능성 떡, 인지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떡볶이 떡 개발을 완료하고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선수용 혼합미와 이를 이용한 지구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쿠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등룡RPC’는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당뇨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혼합미 조성물 외 13건을 특허출원했고, 인지능력 증강용 혼합미 조성물 외 6건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또한 혼합미를 주제로 수차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업전시에 참가하는 등 기능성 혼합미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터뷰>
신동화 등룡RPC 연구소장(신동화 식품연구소)
“'현미네' 사업 본격화…올해 매출 50억원 목표”


기능성 쌀 ‘현미네’와 다양한 기능성 혼합미를 개발한 이유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당뇨 환자용 혼합미는 바로 혈당 저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거친 식감 때문에 환자가 백미와 임의로 섞어 섭취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당뇨 환자용 혼합미 중 많은 제품이 혼합 비율이 일정치 않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제품이 너무 많다. 이에 혼합 비율을 조절해 기능성이 뛰어나고 맛있는 당뇨 환자용 혼합미를 만들고자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수험생, 운동선수 등 소비자에 적합한 맞춤형 혼합미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칼로리와 모든 영양소를 분석하고 타깃에 맞게끔 조절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었다.

이런 개발 과정에서 연구의 부산물로 얻게 된 것이 바로 ‘현미네’다. 이 제품은 미강층의 왁스부분만을 벗겨내는 기술을 적용해 현미의 영양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식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연구개발 후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일반적으로 연구의 목적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연구과제 수행 후 실질적으로 사업화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이는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능성 쌀 ‘현미네’와 기능성 혼합미 ‘지다운’, ‘열공’의 경우 산·학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져 사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이는 7년전부터 우리나라 농가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고부가가치 곡물의 개발을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것이 큰 힘이 됐다.

또한 ‘현미먹기운동본부’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수 현미가 국민 건강을 지키는 ‘현미먹기운동’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 본부는 전북 지역 대학 교수와 기독교계, 시민ㆍ사회단체 및 음식업계 대표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해 말 비빔밥 전문점인 전주 ‘고궁’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국민건강 쌀, 맛있는 현미 먹기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현미 먹기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문으로는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김한 전북은행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 쌀 현미 먹기 운동 등 한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소비자 대상으로 한 판매보다 외식업체 공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제 외식산업이 변화할 때가 됐다. 외식업소가 고객의 건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서서 챙겨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외식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이같은 이유로 ㈜KND는 전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고궁’과 ‘현대옥’을 시작으로 전국 외식업소로 ‘현미네’의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고궁은 비빔밥이 주 메뉴로 ‘현미네’의 기능성과 식미가 십분 발휘될 수 있으며, ‘현대옥’은 콩나물 국밥에 ‘현미네’ 쌀을 사용함으로써 밥알의 퍼짐 현상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외식업소들이 기능성 쌀을 사용해 메뉴의 맛과 영양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미네’를 사용하는 외식업소에는 ‘현미먹기운동본부’의 현판을 제공해 점차 더 많은 외식업소의 ‘현미네’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KND는 전국의 외식업소에 ‘현미네’를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와 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참여를 앞두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는 기능성 쌀과 혼합미의 연구개발 단계였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능성 쌀과 혼합미로 올해 30~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5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오는 4월 제품 생산을 위한 등룡RPC의 설비 증축이 완공되면 생산량을 늘려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 5곳을 포함해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28곳의 외식업소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전라북도 이외의 지역으로 점차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매출 목표에 맞춰 이미 ‘왕눈이 쌀’로 불리는 큰눈벼의 계약재배를 통해 80t의 원료를 확보했으며, 올해는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더 늘려 안정적인 원료수급 경로를 마련하고 농가의 소득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봄이 기자 spri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