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베트남 제과시장 잡는다
오리온, 베트남 제과시장 잡는다
  • 관리자
  • 승인 2011.03.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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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00억 매출 올려…시장 1위 눈앞에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필두로 베트남 제과시장의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천억 규모의 베트남 제과시장에 뛰어든지 10여년만에 지난해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리온측은 베트남시장에서 2008년 562억원, 2009년 9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시장 선전의 주역은 ‘오리온 초코파이’다. 현지에서 10여년 넘게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가장 인기 있는 가운데 ‘카스타드(현지명 쿠스타스)’ 제품과 ‘투니스(현지명 투니스)’ 제품도 인기를 얻으면서 오리온은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이 베트남에 진출한 90년대 중반에는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 국내 제과업체들이 베트남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에 닥친 경제위기로 베트남 정부가 1997년, 1998년 두 차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자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서둘러 철수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베트남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며 베트남 시장을 지켰다. 그 결과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고, 국내 제과업체들이 비운 자리를 현지 로컬기업들이 채우면서 현재는 오리온과 베트남 현지기업인 낀도(Kindo), 팜우웬(Pham Nguyen) 등의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됐다.

오리온은 현재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두 곳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호치민 공장이 남부 지역의 내수 유통·수출기지로 자리잡고 있다면, 하노이 공장은 북부 지역 내수 물량을 소화하는 동시에 비스킷 생산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09년 9월 파이·비스킷의 주요 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기존 호치민 공장에서 공급해오던 물량을 하노이 공장에서 바로 조달함으로써 약 5%에 달하는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하노이 공장 준공으로 오리온의 베트남 현지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베트남 내수시장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폴, 태국 등으로 통하는 교두보를 마련, 지속적으로 글로벌 제과영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 베트남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는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마케팅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2009년 5월부터 초코파이 Tinh(띵) 마케팅을 시작했다. 베트남어로 Tinh은 자발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오리온에서는 Tinh이 베트남 소비자들 마음속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감성으로 초코파이의 따뜻한 이미지와 어울려 매출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마린보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고래밥’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고래밥’의 ‘맛과 펀(fun)’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스토리 과자’라는 점을 내세워 베트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오리온은 베트남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오리온 제품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인근 국가에서 오리온 제품의 시장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시장,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중국시장,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시장 등 3대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글로벌 벨트를 형성해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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