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 대란 계속되나?
원유 수급 대란 계속되나?
  • 신원철
  • 승인 2011.03.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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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조치 없다면 올 11월엔 물량 부족사태 발생
농식품부 "유업체별로 원유수급에 차이 날 수 있다"
유업계, “원유 부족 현상 이어져”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제역 사태로 인해 유업계가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우유는 3월 26일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 공급하는 흰 우유 제품량을 평소보다 10% 줄였다. 또한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대량수요처의 공급량도 다소 줄였다. 이는 구제역 여파로 원유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학교급식이 완전히 재개되는 이번 달부터는 흰 우유의 소매점 공급량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도 있다고 서울우유측은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학교급식시장을 60% 이상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판용보다 급식용 우유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며 “학교 급식으로 제공되는 흰 우유는 차질없이 공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젖소 수가 줄어 원유가 모자란 상황이므로 당장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올 11월 학기가 끝날 때까지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우유는 평소 일평균 원유 수급량인 1900여t에서 무려 400여t이 감소한 1500t 정도의 원유를 수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다른 유업체도 사정이 좋지 않다. 남양유업은 평소보다 일평균 원유 수급량이 약 30t 감소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판매 증가와 커피믹스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서울우유의 소매점 공급 축소 등으로 하루에 필요한 원유량이 50여t 증가했다”며 “따라서 하루 80여t 이상의 원유가 부족한 셈이 되었으며 이는 평소 전체 원유 수급량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3ℓ 대용량 우유의 공급을 중단하고, 1천㎖와 200㎖ 제품을 우선적으로 생산키로 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농가의 원유 생산 쿼터를 10% 확대하고, B2B 우유 공급을 줄이는 한편 가공유, 발효유 등에 사용되는 분유를 수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최대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우유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젖소는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업계의 원유 부족사태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체 우유 시장은 전년 대비 약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우유 대란 가능성은 낮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으로 젖소 사육두수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가량 감소했지만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는 신선우유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원유 생산량은 190만5천t으로 지난해에 비해 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신선우유 소비는 150만5천t 수준으로 전망돼 공급물량은 충분하다”며 “분유, 치즈, 아이스크림, 제과?제빵용 등에 사용되는 유가공 원료유는 할당관세가 적용되므로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구제역 피해상황에 따라 유업체별로 원유수급에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별 유제품 시장 점유율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일부 유업체에서 기존 신선우유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상품의 공급량을 10%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유 수급이 안정될 수 있도록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의 경우 2년간 한시적으로 쿼터량을 5% 늘리고, 연간 총량쿼터제로 전환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원유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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