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지난해 '매출 늘고, 실속 줄고'
식품업계 지난해 '매출 늘고, 실속 줄고'
  • 신원철
  • 승인 2011.04.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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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4% 줄어
‘1조 클럽’에 주목…동원F&B 합류해 12개사
지난해 식품업계는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요 식품기업 39개사의 2010 사업연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식품기업 39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7조3917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조7446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사, 동서식품, 롯데제과,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대상, 대한제당 등 32개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삼양식품, 대한제분, 마니커 등 7곳에 불과했으며, 기업에 따라 1~8%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대다수 기업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샘표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11%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샘표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백년동안’의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재료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62.99%), 보해양조(-56.62%), 삼양식품(-54.06%), 사조해표(-46.87%), 삼양사(-40.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에 비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었고 제품 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비가 매출 상승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부분 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늘어난 점이다. 기존의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사, 동서식품, 롯데제과,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대상, 대한제당, 남양유업, 하이트맥주에 동원F&B가 합류해 총 12개 기업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이 3조96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농심(1조8951억원), 삼양사(1조6654억원), 동서식품(1조4217억원), 롯데제과(1조4164억원), 오뚜기(1조3729억원), 롯데칠성음료(1조3017억원), 대상(1조2023억원), 대한제당(1조1672억원), 남양유업(1조280억원), 하이트맥주(1조223억원), 동원F&B(1조201억원)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동원F&B의 매출액 증가율은 28%로 인수합병의 시너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덴마크우유, 소와나무 등을 생산하는 동원데어리푸드의 판매조직을 인수해 2천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또한 참치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40% 이상 늘어나며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삼립식품은 23%, 대상과 삼양제넥스는 19%, 롯데삼강이 18%씩 매출이 증가해 동원F&B의 뒤를 이었다.

국제 곡물가 올라 영업이익 ‘뚝’

매출 1위였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밀가루와 원당 등의 가격이 급등한 탓에 당초 매출목표인 4조700억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특히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소재식품 분야의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곡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은 소재식품 분야에 반해 CJ제일제당의 신성장동력인 해외 바이오 사업은 부쩍 성장했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2009년보다 19.4% 늘어난 1조558억원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제약 분야도 지난해 매출이 상승했다. 햇반, 조미김 등 편의식의 매출이 증가하고, 신선 프리미엄 브랜드 프레시안의 매출증가로 가공식품 매출은 2009년 1조3757억원에서 2010년 1조5347억원으로 11.6% 성장했다.

불황 속 성장 요인, 원가절감

대부분의 기업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원가 인상이 호재로 작용하고, 마케팅 비용 절감ㆍ쌀 제품 활용 등으로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삼양제넥스(143.74%), 웅진식품(84.68%), 남양유업(57.59%), 대상(35.54%), 팜스코(34.47%), 롯데제과(33.44%) 등의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것.

삼양제넥스는 주력 제품인 전분당의 매출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설탕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원당 대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7차’와 우유 광고를 전면 중단했고 프로모션 행사도 줄였다. 이렇게 줄어든 마케팅 비용에 더해 분유와 우유의 매출이 다소 늘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전분당, 바이오 분야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고추장, 카레 등 제품의 원료를 부분적으로 국내산 쌀로 대체하면서 국제 곡물가 상승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상 측은 2009년부터 시행된 내부적인 경영 환경 개선도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켜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선진지주가 54.13%로 가장 높았으며, 무학(20.97%), MH에탄올(16.86%), 동서식품(15.3%), 하이트맥주(13.6%), 진로(12.32%)가 뒤를 이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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