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이 접근하기 쉬운 한식 개발이 목표”
“서양인이 접근하기 쉬운 한식 개발이 목표”
  • 관리자
  • 승인 2011.05.27 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석 美 블루리본 레스토랑 셰프
“최고 목표는 한국에 CIA같은 조리사관학교 설립”
최근 파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K-POP행사’는 이제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 유럽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류열풍은 자연스럽게 그들이 우리의 음식문화에도 관심을 두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한식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식 세계화의 성공을 위해 정부에서는 우수한 조리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한식에 대한 열정을 품고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인재를 발굴해 내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블루리본 레스토랑에서 일식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정현석 셰프. 그는 제2의 ‘에드워드 권’을 꿈꾸는 숨은 조리 실력자 중 한 사람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접한 만화책 ‘미스터 초밥’을 읽고 조리사의 꿈을 키워 온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조리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꿈을 향한 첫걸음은 프렌치 레스토랑 ‘이뽀뽀따뮤스’였다. 이곳에서는 주방 보조에 불과했지만 조리사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가진 정 셰프는 지난 2008년 세계 최고의 요리사관학교로 불리는 미국 CIA에 입학, 언어의 장벽과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아닌 차별을 견뎌내며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CIA 내에 한인회 모임인 KACIA(Korean Association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부회장을 맡아 한국음식을 다른 나라 학생과 교수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섰다.

특히 학과 과정 중 하나인 18주간의 인턴십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밟으면서 세계 최고 조리사들의 실력을 배울 기회를 가진 것은 ‘행운’이었다고 정 셰프는 말했다.

CIA를 졸업한 후에는 뉴욕시티에 있는 블루리본 레스토랑에 일식셰프로 자리를 잡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일본음식을 공부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한다. 직장 내에서는 항상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잔업까지 신청, 하루 14~15시간을 일하며 노력하는 근무 태도를 보인 덕분에 근면성을 인정받아 새로 오픈한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내 블루리본 레스토랑으로 스카웃되면서 지난 2010년 12월부터 그곳 셰프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일식파트에서 일하고 있으나 정 셰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식을 서양인들에게 접근하기 쉽게 개발해서 우리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한식을 일식에 접목해 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정 셰프의 인생 최고의 목표는 한국에 CIA와 같은 조리사관학교를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정 셰프는 “CIA에서 공부하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랐다”며 “우리나라에도 CIA와 같은 조리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제가 그것을 실현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정현석 셰프가 ‘한식 세계화’라는 국가적 프로젝트에 큰 몫을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지연 기자 pj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