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딸, 떡볶이 세계화에 깃발 꽂다
아딸, 떡볶이 세계화에 깃발 꽂다
  • 관리자
  • 승인 2011.07.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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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 비중 높아 '배달 서비스'반영
일본 편의점에도 진출 예정…떡볶이 세계화 가속도
아딸이 떡볶이 세계화에 깃발을 꽂았다.

(주)오투스페이스(대표 이경수)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떡볶이 체인점 ‘아딸’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우다커우(五道口) 지역에 100㎡ (27평) 규모의 베이징 1호점을 오픈했다. 떡볶이 세계화에 단비가 돼줄 아딸의 중국 진출을 조명해 보고 2회에 걸쳐 베이징 외식시장에 대한 창업전략을 살펴보았다.

▣ 아딸의 중국 진출 주요 전략
1. 젊은 세대 공략
2. 비위생적인 중국 길거리 음식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3. 위생적인 오픈주방에서 조리 퍼포먼스 연출
4. 맛과 건강을 고려한 웰빙 고급메뉴
5. 새벽 연장영업, 배달서비스 실시로 수익다각화

▣ 우다커우(五道口) 입점 배경
1. 젊은 세대가 대거 포진한 중국의 대표적인 대학상권
2. 반경 1㎢ 이내 아파트 8천 가구, 오피스 밀집으로 수요층 풍부
3. 한식당과 한국 외식브랜드들의 활발한 운영
4. 클럽문화 발달로 야식시장 인기
5. 유학생을 통한 세계진출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
6. 베이징의 명문대 밀집지역


● 아딸, 우다커우 왜 선택했나

아딸이 베이징 우다커우 지역을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선택한 것은 젊은층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이 지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다커우는 중국의 명문대인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언어문화대 외에도 약 20여개 대학 및 어학원들이 밀집된 중국의 대표적인 대학가로 중국 대학생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또한 한국 유학생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떡볶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젊은 고객층들이 풍부,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지라는 평이다.

특히 우다커우 전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에는 8천 가구의 고급 아파트와 기숙사·오피스 등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반면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상가는 아딸 베이징점이 위치한 우다커우 전철역 인근의 왕장로(王庄路)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외식을 위한 유동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우다커우 지역 내에서 한식당과 우리나라의 외식브랜드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점도 아딸에게는 기회요소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한식당이 약 60여개가 있으며 이 외에도 미스터피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다양한 우리나라 외식브랜드들이 좋은 반응 속에 운영되고 있어 한국 브랜드인 아딸 역시 시장 안착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식문화 발달

대학가의 특성상 클럽, 술집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새벽에도 외식을 즐기는 수요층이 풍부하다는 점도 우다커우 지역에 입점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클럽 주변은 한국의 서울 홍대상권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새벽에도 불야성을 이뤄 영업시간 확장 시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야식의 수요층이 두터운 반면 대부분의 야식 메뉴는 노점상의 구이식 꼬치로, 다소 비위생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아딸 측은 깔끔하고 위생을 강조한 메뉴로 현지인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경수 오투스페이스 대표는 “우다커우 지역은 한국으로 따지면 신촌 같은 곳으로 2002년 아딸 1호점을 내고 대박의 시작을 알린 서울 이대역이 연상되는 곳”이라며 “한국에서 시행했던 치밀한 상권분석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중국 진출 최적의 요충지로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됐다”고 알렸다.

●‘한국식 웰빙 떡볶이’로 현지인 공략

중국 진출준비기간 3년, 중국에 첫발을 내딘지 18개월만의 매장 오픈인 만큼 차별화전략 또한 세심히 준비했다.

아딸의 차별화 전략은 비위생적인 중국 길거리 음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길거리 대표메뉴였던 떡볶이를 표준화시키고 체인화 시켜 성공한 브랜드답게 중국내에서도 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매장 입구 전방에 오픈주방을 내세웠으며 통유리로 매장을 꾸며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위생적으로 메뉴가 조리되는 모습을 노출시켰다. 또한 매장 앞에는 완성된 메뉴의 모형물을 디스플레이 시켜 현지인들도 메뉴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황사 등 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중국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국내와 달리 테이크아웃을 매장 안에서만 가능하게끔 꾸몄다.

메뉴 조리과정은 오픈주방의 장점을 활용, 퍼포먼스 등을 통해 지나가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메뉴 전략은 떡볶이, 튀김 등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현지인을 고려한 메뉴도 일부 추가했다.
현지인을 고려한 대표적인 메뉴로는 콩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콩을 넣은 ‘콩순대’, 다양한 야채와 육류를 매콤한 국물에 샤브샤브 식으로 담가먹는 ‘마라탕(麻辣汤)’ 등이 있다.

가격대는 이 지역 업소들의 평균 객단가와 비슷한 20위안(한화 3300원) 내외다.

메뉴가 한국 그대로의 맛을 내세웠다면 인테리어와 로고 등은 현지인들의 특성을 반영, 국내보다는 한층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딸의 중국 로고만 해도 ‘아딸’의 발음을 중국식으로 풀어 ‘아이따얼(愛达尔·사랑에 도달하는 곳)’ 로 선정, 중국 현지인들에게 브랜드를 보다 쉽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노란색과 붉은 계열의 색상을 활용해 꾸몄으며 벽면을 원목으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새벽 영업 확장, 배달서비스 실시

운영시간도 대폭 확대시켜 오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인근 클럽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거 유입하기 위함이다.

또 국내와 달리 배달서비스를 실시한다. 테이크아웃 문화에 비해 아직까지 배달문화가 낯선 중국이지만 이 지역은 배달문화에 익숙한 한국 유학생들의 비중이 높아 배달 서비스 경쟁이 치열, 이를 반영했다.

홍보 전략은 중국의 경우 전단배포 등이 법적으로 금지된 만큼 ‘입소문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식회 등을 진행 할 것이며 대학 축제 등 지역 행사에 참가해 브랜드 알리기를 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다소 불친절한 중국 외식브랜드들의 특성을 감안해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 것도 주목된다.

현재 베이징대 출신의 한국어가 유창한 직원을 중국사업의 총괄 책임자로 고용했으며, 홀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시 현지어와 영어가 능통한 직원을 채용하는 등 매장 관리자들을 선진 외식사업에 적합한 인재로만 구성시켰다.

또한 한국에서 수개월간 서비스 교육을 실시, 애사심과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줬다.

아딸은 1호점인 베이징 우다커우 지역이 성공할 경우 이를 발판으로 2년내 중국내 직영매장 1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이경수 (주)오투스페이스 대표

“떡볶이 세계화 우리가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떡볶이 세계화 사업’이 이번 아딸 베이징점 오픈으로 다시금 탄력으로 얻을 것으로 보인다. 떡볶이 세계화 사업에 대한 아딸의 전략을 말해 달라.

- 떡볶이는 한국에서는 가장 대중화된 메뉴 중 하나다. 가격도 저렴하고 집이나 학교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 나가면 떡볶이를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떡볶이로 가맹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나선 2002년 당시에는 미쳤다고 말한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떡볶이 맛을 창출하기 위해 레시피를 계량하고 맛 표준화 등을 꾸준히 연구하는 한편, 운영절감을 위한 운영프로세스를 설립하는 등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는 매장 수 800호점을 넘겼다.

또한 떡볶이 전문점으로는 드물게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 아딸에 적합한 상권에만 매장을 오픈시켜 성공할 수 있었다.

중국은 한국처럼 떡볶이가 대중화돼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제대로 된 떡볶이 맛을 전할 방침이다.

물론 현지인을 고려한 신 메뉴도 출시하겠지만 중국 현지인들을 겨냥해 레시피를 계량하고 맛을 표준화 시키는 작업은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권 역시 국내처럼 메인상권이 아니더라도 떡볶이를 선호할 만한 상권을 찾아 내 철저한 분석을 하고 성공률이 높은 곳에만 매장을 오픈 할 것이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도 중국시장에 초기 입점했을 당시 중국인들의 입맛에 들게 하기 위해 적자를 감내하며 지속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역시 한국의 떡볶이를 알리기 위해 다양하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다. 몇 년에 걸쳐서라도 노력할 것이다.

▲매장 오픈식때 눈물을 보였다.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 중국 진출의 소감을 말해 달라.

- 생계를 위해 떡볶이 판매에만 목숨을 걸었던 사업 초기 당시가 생각났다. 항상 당시를 생각하며 초심을 버리지 않고 정직하게 사업을 운영한 결과가 오늘날 세계 진출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

또한 매장 신규오픈이 너무나 소중해 가맹점주들과 상권을 연구하는 등 동고동락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중국진출은 이러한 가맹점주들이 아딸을 키워 준 결과다.

세계화 작업 역시 이러한 가맹점주들의 바램을 담아 신중을 기울인 덕에 무려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인테리어 공사도 4주를 예상했지만 70일이 걸렸다. 중국 시장도 초심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운영해 떡볶이 세계화에 좋은 시너지를 내겠다.

베이징 =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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