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맥주시장에 발 내딛다
제주개발공사, 맥주시장에 발 내딛다
  • 연봉은
  • 승인 2011.07.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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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맥주제조 면허기준 대폭 완화돼 진입규제 개선
지하수 100% 사용 … 제주 백호보리 활용 ‘맛 차별화’
▶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감귤가공공장에서 개발 중인 제주맥주를 시음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최근 해외 맥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산 맥주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트와 오비맥주 두개 회사만 생산하고 있는 국산 맥주시장에 먹는 샘물 ‘삼다수’를 공급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이달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부터는 500여명을 고용하는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부터 맥주제조 면허기준이 대폭 완화돼 진입규제가 개선되면서 제주개발공사가 맥주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1994년에 시설기준을 대폭 하향해 조정한 결과 현재 270여개의 맥주회사가 경쟁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우리 소비자들도 다양한 맛의 맥주를 값싸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8월 중에 소비자에게 제주맥주 시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시 남원읍 한남리 감귤가공공장에 시제품 개발용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설비를 지난 5월 25일 완공했으며, 스페인 출신의 맥주제조기술자를 지난해 12월 채용해 시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말까지 캔ㆍ유리병ㆍ페트병에 담긴 제주맥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8월 30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등지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1차 시음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시음회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선호도 등을 조사한 뒤 내년 4월까지 소비자 기호에 알맞은 5종의 프리미엄 맥주를 개발, 같은 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맥주가 시중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맛과 향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유통과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져야 만이 기세등등한 해외 맥주를 비롯해 하이트 및 오비의 투톱체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 맥주 수입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6년 2만6912t 2050만달러, 2007년 3만5816t 3057만달러, 2008년 4만3197t 3937만달러, 2009년 4만1491t 3715만달러, 2010년 4만8712t 4374만달러로 늘었다.

해외 맥주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지난 5월까지 수입이 2만661t 1970만달러에 이른다. 더욱이 한-EU FTA가 발효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입 맥주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백호보리에 청정 화산 암반수와 용암해수를 더해 맥주 맛을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제주의 물은 깨끗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섬세한 향을 내는 데 좋다”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맥주를 만들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제주의 청정 화산암반 지하수를 100% 이용하고,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이 개발한 맥주용 신품종 보리인 ‘백호(白虎)보리’를 원료로 만들게 된다.

백호보리는 일반 보리보다는 단백질 함량이 적어 맥주 제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호보리는 농업기술원 종자생산지 2.2㏊와 일반농가 1.5㏊에서 재배하고 있다. 올해 계획 생산량은 1만1500㎏ 규모다.

이 가운데 3천㎏은 프리미엄 제주맥주 시제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8500㎏은 2012년 종자생산용으로 파종할 예정이다.

또 2012년에는 170t의 종자가 생산 가능한 가운데 20t은 맥주 제조용, 나머지 150t은 농협을 통해 농가에 보급된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제주맥주 개발과 생산시설 건설사업에 투자되는 총사업비는 320억원이다.

제주개발공사는 내년 4월까지 제주도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만드는 고급 맥주를 선정하고 제조기술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시제품 개발을 거쳐 사업 방식과 주체 등을 결정해 본격적인 맥주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며 “2013년 6월까지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간 1만5천㎘을 생산할 수 있는 맥주공장을 설립해 향후 3만㎘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주맥주사업은 청정 화산암반수와 고품질 맥주보리를 활용한 고부가화를 통해 FTA, WTO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비한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맥주 전후방 산업을 통한 1~3차 산업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안진 기자 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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