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태도지수 3분기만에 하락
원화 절상과 고유가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6~10일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태도지수가 49.3으로 지난 1.4분기 조사 당시의 51.2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지수가 전분기보다 하락한 것은 작년 3.4분기 이후 3분기만에 처음이며, 1분기만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져 소비 및 경기에 대한 '비관론 우세'를 반영했다.
삼성연구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 및 미래 생활형편과 경기, 내구재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 50을 웃돌면 소비 환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소득계층별 소비자태도지수는 ▲ 연소득 1천만원 미만 45.3(1분기 48.1) ▲ 1천만~2천만원 47.9(49.1) ▲2천만~3천만원 49.7(50.9) ▲3천만~5천만원 49.9(52.9) ▲5천만원 초과 52.1(53.7) 등으로, 전 계층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최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 구성 항목 중에서는 특히 '미래경기예상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의 1.4분기대비 하락폭이 각각 5.6포인트, 2.8포인트로 컸다.
연구소는 "원화가치와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됐고 특히 미래경기예상지수나 현재경기판단지수 등 경기관련 심리지표가 크게 떨어졌다"며 "현재 경기판단지수의 경기 선행성을 고려할 때 향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래경기예상지수' 작성을 위한 설문 과정에서는 "1년 뒤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한 250개 가구 가운데 35.6%가 '정치.사회 불안'을 비관적 전망의 근거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함께 진행된 기업의 경기 인식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500개 상장기업 가운데 65.4%(나빠졌다 21.6%, 비슷하다 43.8%)가 올해 들어서도 경영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도 60.8%(나빠질 것 22.8%, 비슷할 것 38%)에 달했다.
유가가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58.6%에 이르렀지만, 실제로는 이 가운데 과반수 이상(55.6%)이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반영하는 경우라도 업체의 절반 가량(50.8%)은 유가상승분의 가격 반영률이 '10%이하' 수준에 불과했다.
원화 절상을 수출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 역시 과반수(54.5%)였으며, 반영업체의 반 이상(52.2%)도 원화 절상분의 10%이하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대기업(종업원수 1천명 이상)이 평균 985.29원, 중견기업(300~999명)과 중소기업(300명 미만)이 각각 1,000.67원과 1,009.58원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대상 가운데 각각 42%, 24.8%의 기업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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