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대표 외식전문잡지 발행인 인터뷰
한·중·일 3국 대표 외식전문잡지 발행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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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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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박형희 월간식당 발행인, 하우뚱샤 중국 동방미식 총재, 다이스케 토이 일본 월간식당 발행인. 이종호 기자 ezho@
한국·중국·일본을 대표하는 외식전문지인 한국 ‘월간식당’, 중국 ‘동방미식’, 일본 ‘월간식당’은 지난 7월 30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상호 기사협조 및 식품·외식관련 정보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참석한 3사 대표는 세계의 식품·외식시장이 이제 동아시아 시대를 맞고 있다는데 입을 모으며 이러한 시점에서 정보교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과 혁신의 시대를 맞아 외식정보지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3국의 대표 외식경영전문지 발행인들을 만나봤다.


삼국(三國)의 시너지로 아시아 넘어 세계의 중심이 될 것
박형희 월간식당 발행인


‘사랑받는 외식인의 길잡이’를 창간목표로 발행한 월간식당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경영주와 종사원 모두에게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교과서이자 길잡이이다. 이번 한·중·일 3국의 대표 외식 전문잡지의 MOU를 일궈낸 박형희 대표(본지 발행인)에게 이번 협약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끊임없이 비전 제시하는 언론 사명 다할 것

월간식당은 국내 최초의 외식산업 전문지로 부침이 심한 외식업계에서 지난 26년간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외식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고 사회적 인식 또한 인기있는 직업이라 할 수 없었던 시절 ‘외식산업 전문지 월간식당’의 창간을 통해 ‘식당도 사업이고 경영을 해야 한다’라는 것을 자각하게 하고 서비스, 마케팅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사고의 전환을 제시하는 등 외식업계의 발전에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강한 열정을 갖고 투신했던 월간식당의 박형희 대표 역시 외식이 산업으로 자리 잡지 않았던 시절, 그 밑바탕을 공고히 하고 외식인들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한데 있어서 월간식당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박 대표는 “전문지의 경우 더욱 공고한 사명을 지니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외식업계의 동향 및 트렌드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종사자들을 리딩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지적해서 수정보완을 통해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식산업 리딩하는 3개국 전문지가 뭉치다

박형희 대표가 이번에는 아시아 전체로 눈을 돌려 동북아시아권의 외식산업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시아를 리드하는 일본과 중국 외식전문지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외식산업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청사진 제시가 바로 그것이다.

박형희 대표는 “외식산업 종사자들에게 외식산업이 좀 더 발전한 일본 그리고 미래의 시장성이 어마어마한 중국의 글로벌 한 정보를 긴밀하게 제공해주자는 목적으로 3국 외식전문지의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5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월간식당과, 인적·물적 스케일이 다른 만큼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동방미식과의 정보 교류 및 업무제휴가 한국의 월간식당에게 단순 시너지 이상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으로 박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창간한 월간식당은 통권 318권을 발행했다. 월간식당과 식품외식경제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한국외식정보(주)는 (사)외식산업경영연구원, 서비스 아카데미,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개최 등 외식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사업으로 국내 외식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 향후 세계 외식시장 선도할 것
하우뚱샤(郝冬霞) 중국 동방미식(东方美食) 총재


한·중·일 3국의 대표 외식 전문잡지의 MOU를 위해 본사를 방문한 하우뚱샤 총재는 동방미식의 실질적인 책임자다. 여성이지만 대륙의 기상만큼 시원시원한 성품의 하우뚱샤 총재를 만나 이번 협약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외식업의 놀라운 성장에 감탄

하우뚱샤 총재의 한국 방문은 2004년 이후 두 번째였다. 부산으로 입국해 강진, 통영, 순창, 전주 지역의 우수 식당들과 외식기업 CK 등을 방문한 뒤 서울까지 이어진 긴 여정을 마친 하우 총재는 지난 7년간 한국의 외식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고 감탄했다. 더불어 화교들이 운영하는 한국 내 중국식당의 서비스나 음식 수준 역시 훨씬 나아져 흐뭇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한다.

하우 총재가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한국 내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었다. 동방미식에서도 2011년의 화두를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말자’로 정해 외식업 종사자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그런 의식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으며 건강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비슷하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하우 총재는 “한국 외식업의 발전 배경에는 외식업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만큼 한국 외식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MOU 협약에 거는 기대 커

식자재 가격 폭등, 인력난 등 한국 외식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사실 중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력이 풍부한 중국이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급성장한 경제 발전이 야기한 인플레이션으로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는 동방미식이 주춧돌 역할을 해 외식업 종사자들의 힘을 모았다면 이제는 한·중·일 대표 외식 전문지가 힘을 모아 외식 종사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 하우 총재의 생각이다.

“한·중·일 최고의 외식업 전문 잡지가 손을 맞잡았으니 이제 서로 협력해 전 세계 외식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일만 남았습니다. 위기를 넘어서면 더 큰 길이 열리듯이 현재 외식업의 불황을 딛고 일어서면 더욱 큰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변화된 미래의 중심에 한·중·일 외식 전문지가 있습니다.”

하우 총재는 아시아는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외식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한·중·일 등 아시아의 음식이 전 세계의 외식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MOU 협약이 그 미래의 든든한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중국 동방미식은 1982년 외식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창간됐다. 초기에는 주방·서비스인력을 위한 잡지를 발행했으나 2005년부터 CEO·관리자, 주방·서비스인력으로 타깃을 분리했다. 중국의 외식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 참고 서적으로 활용될 만큼 신뢰도가 높은 잡지사다.

이정연 기자 jylee@


50주년, 새로운 시작 위한 터닝 포인트
일본 월간식당 다이스케 토이(土肥 大介) 발행인


한·중·일 외식전문잡지 상호우호교류협정식을 위해 한국에 첫 방문했다는 일본 ‘月刊食堂’ 다이스케 토이(土肥 大介 Daisuke Tohi) 발행인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반백년의 역사를 써내려 간 일본 외식업계대표 매거진의 발행인인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함과 신중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온화함 속에서 엿보이는 열정과 날카로운 분석력은 일본 외식사장의 오랜 역사를 지켜 온 수장다운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일본 외식시장 침체, 돌파구 절실

“지금 일본의 외식업계는 시장 성숙기를 넘어 오랜 기간 정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외식업 관계자들의 고민은 날로 늘고 있습니다. 저희 일본 월간식당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기에 이번 3국 외식전문지 협정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협정식이 침체된 일본 외식시장을 변화시켜 줄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일본 외식시장은 오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 초 있었던 동일본 지진의 영향까지 더해져 모든 외식업소들의 시름이 늘고 있는 실정. 다이스케 토이 대표는 일본 외식시장의 문제점으로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현재 일본은 회전스시, 규동 체인점 등 저가레스토랑의 영향력이 지배적입니다. 전체 외식시장을 피라미드 구조로 봤을 때 탑클래스와 저가만이 남아있고 중간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양쪽의 노하우를 적절히 배합한 중간 단계의 레스토랑층이 형성돼야 외식시장 전체가 활성화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서비스 정신 배워야

한국에 머무는 2박 3일의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외식업소들을 방문한 다이스케 토이 대표는 한국의 서비스 정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갈비전문점에서 각 테이블 마다 담당직원을 배치해 일일이 고기를 구워주는 모습은 일본인의 시각으로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한 업소에서는 고기의 탄 부분까지 잘라주는 세심한 서비스를 보고 진심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제대로 된 서비스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일본과는 달리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업소 분위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음식 맛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재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한국음식과 깊은 맛이 느껴지는 메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외식시장에 일본브랜드의 유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당연한 일이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아시아 외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해외 진출은 모든 외식기업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일본시장이 포화상태이므로 거리상 가장 가까운 한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만약 일본의 특정 기업이 한국에 들어와 실패를 겪는다 해도 그 과정 역시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의 50년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는 다이스케 토이 대표.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 일본 외식산업의 부활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아시아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 몫을 다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지난 1961년 창간한 일본 ‘月刊食堂’은 통권 600호을 발행했다. 월간식당을 발행하고 있는 (株)柴田書店은 외식산업에 관한 각종 단행본 및 다양한 간행물을 발행하며 일본 외식산업의 중추적인 미디어 그룹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pr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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