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결산> 주점 프랜차이즈업계
<2011년 상반기 결산> 주점 프랜차이즈업계
  • 김성은
  • 승인 2011.08.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실적 부진, 대안마련에 고심
2011년 상반기 ‘3無의 시기’로 평가 … 영업실적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2011년 상반기를 ‘3無의 시기’로 평가했다. 이렇다 할 리딩 브랜드가 없었고, 주목할 만한 이슈거리가 눈에 띄지 않았으며, 매출 및 매장전개에서 성공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한 업체가 없었다는 것. 주점 업계 역시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과 일본 동북부 대지진 및 원전사고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상반기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점 업계에서는 주점 시장의 어려운 환경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상반기”

올 상반기 결산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77개(브랜드 수는 102개) 중 2009년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2010년 업체별 매출액은 아직 변경등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임)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 어느 시기보다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다. 6개 업체가 상반기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2개 업체는 영업부진 등을 이유로 결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부분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매출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평균 20~30%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률이 더욱 떨어지고 있어 업계가 근심하고 있다. (주)가르텐 홍성종 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장개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했지만, 단위매장당 수익률 하락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주점 창업 시장에서 살펴보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넉넉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한 대형 매장을 선호하는 예비 창업자와 자금 부족으로 작은 매장을 찾는 소자본 창업자로 양분되고 있다는 것. (주)홍가에프앤비 김민경 부장은 “예전에는 홍가의 기본평형인 30평 매장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에는 50평 이상 또는 20평 이하의 매장에 대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점 창업 시장의 흐름이 전과 달리 점차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로 관계자들은 ‘막걸리 열풍’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열띤 가맹 경쟁을 벌였던 양상과는 달리 올해에는 ‘막걸리 미풍’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리치푸드(주) 조상철 부장은 “맥주전문점이나 소주를 주로 하는 주점에서도 막걸리를 취급하기 때문에 전통주 특화매장이나 막걸리 전문점의 메리트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가격 고가치 시대, 하반기도 난항 예상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난항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욕구,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등 어려움을 더하는 내외적 요인들이 지속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시장을 넘어 치킨호프, 고깃집 등과 경쟁해야 하고, 최근에는 카페와의 전쟁도 시작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악재로 꼽히는 구제역의 여파가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산 육류는 물량도 적고 가격이 높은 데다 구제역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을 이유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산 육류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도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예 외출을 삼가고 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일부 업체에서 매장 출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마다 계약만료 등으로 빠지는 매장도 있지만, 이보다 신규 매장 개설 수치가 더 많은 상황. 레스펍 ‘치어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03개였던 매장 수가 올 상반기에는 293개로 부쩍 늘었다. (주)치어스 고민철 과장은 “익산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지방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장출점이 많았다”며 “본사에서 운영 중인 ‘조리장 헬퍼 제도’가 예비창업자들로부터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 매장관리 등으로 난관 타개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후속 브랜드를 기획해 추가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비어있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상권에 따라 점심매출을 잡기 위한 시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점 업계의 영원한 숙제인 초저녁 매출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 론칭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조치조치, 봉채국수 등을 운영 중인 (주)현대외식은 하반기 중 주점포차 브랜드 ‘신냄비포차’를 론칭할 예정이고 지짐이, 오늘한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주)우용에프앤비에서는 ‘숯불닭갈비’를 아이템으로 선정해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주)가르텐은 5번째 브랜드로 해산물주점 ‘비결’을 론칭해 다각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와바, 맥주바켓 등을 운영하는 (주)인토외식산업과 홍가를 이끄는 (주)홍가에프앤비에서도 주점 외 신규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매장출점보다는 각 매장의 매출, 수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

(주)이원 이창진 사장은 “점주들이 신이 날 수 있는 아이템이 최고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이는 곧 가맹점이 돈을 벌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투다리에서는 초식 매뉴얼 제공, 명가 만들기 교육 등 다양한 관리로 가맹점 수익률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치푸드(주), 이미지 업그레이드 계획…PPL이나 스타마케팅 고려 중

올 상반기에는 전통주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짚동가리쌩주’ 매장을 출점하고, 치킨 브랜드 ‘치르치르’ 가맹점 오픈에 주력했다. 치르치르는 현재 청주, 포항, 온양온천 등 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10개의 추가 오픈이 예정된 상태다. ‘피쉬앤그릴’은 하반기부터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PPL이나 스타마케팅을 고려 중이다. 특히 브랜드 1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전사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주)인토외식산업, ‘맥주바켓’ 잇단 계약으로 순항

세계맥주전문점 와바가 3월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 ‘맥주바켓’이 가맹사업 시작 후 한 달 사이 신규가맹점 5개를 잇달아 계약하며 순항하고 있다. 맥주바켓 론칭으로 악성 가맹점의 전략적 폐점과 기존 매출이 부진한 와바 가맹점을 맥주바켓으로 업종 변경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MK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 신개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를 계획 중이다. 또한 9월경 외식관련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주)우용에프앤비, ‘오늘한점’ 가맹사업에 주력

상반기 동안 신규 브랜드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 전문점 ‘오늘한점’ 가맹사업에 주력했다. 삼겹살이라는 꾸준한 아이템으로 장기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가맹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개설비용 할인 이벤트로 가맹점 개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참숯닭갈비’를 테마로 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여 또 한 번의 지짐이 신화를 선보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재 3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지짐이의 경우 출점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치어스, 상반기 중 30개 매장 새로 오픈

레스펍 ‘치어스’는 상반기 중 3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월평균 5개 정도씩 신규 가맹점이 늘어난 셈이다. 현재 가맹점 수는 약 290개로 3/4분기 내에 3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영남과 호남 물류사업소를 기반으로 지방에 많은 매장이 개설되고 있는 점이 가맹점 신장의 직접적인 요인이다. 하반기에는 수제꼬치요리 전문점 ‘꼬지마루’의 가맹점 출점과 관리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꼬지마루는 7월 현재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현대외식, 8월 중 ‘신냄비포차’ 론칭 예정

퓨전주점 ‘조치조치’는 매장 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8월 중으로 신개념 주점포차 브랜드 ‘신냄비포차’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8년 런칭 시 전통의 맛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웰빙국수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봉채국수’는 ‘봉채국수잔치전’과 ‘봉채곰탕국수’ 등 끊임없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봉채국수가 최근 2011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봉채국수&돈가스’라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주)이원, 낙후된 간판 교체 … 새로운 이미지 부여

상반기 동안 가맹점 관리에 주력했다. 지난해 매장 외벽 선탠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에는 간판 교체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낙후된 이미지를 전환하고 새로운 환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취지다.

특히 외부에 포인트간판을 무료로 설치하고 초식 메뉴(처음에 무료로 제공하는 안주 메뉴) 매뉴얼 제작, 투다리 명가 만들기 교육 등을 통해 매장 활성화 지원에 힘을 쏟았다. 하반기에는 업종전환, 하이트와 함께하는 판촉행사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 꼬지사께 가맹사업에 주력

‘풍년담긴항아리’, ‘엘리팝’, ‘꼬지사께’ 등을 운영 중인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는 상반기 동안 꼬지사께 가맹사업에 주력했다. 숯불 꼬치구이 전문점 꼬지사께는 오픈형 주방과 밀착형 고객 서비스,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으로 창업주들의 호응을 얻어 가맹점 개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트렌드를 반영해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카페와 편의시설을 접목한 무한리필 고기구이 전문점 ‘부자고기’를 기획,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돌입했다.

●(주)홍가에프앤비, 日 원전사고 이후 국내산 ‘득’

상반기에는 구제역, 일본 쓰나미 등 대형 자연재해가 외식 시장을 휩쓸었으나 퓨전포차 ‘홍가’의 경우 국내산 홍합을 쓴다는 인식이 굳어있어 일본 사태가 오히려 득이 됐다. 특히 구미, 대구 지역의 경우 4대강 사업 등 외부 요인으로 20% 이상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현재 초저녁 매출 잡기의 일환으로 ‘해피 아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일 저녁 5~8시까지 생맥주 무한리필 또는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를 구성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주)가르텐, 베트남 진출 앞두고 막바지 조율 중

‘가르텐호프레스트’, ‘치킨퐁’, ‘사도시’, ‘비결’ 등을 운영 중인 (주)가르텐은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월평균 3~4개 매장을 출점 중인 ‘가르텐호프레스트’는 현재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특히 치킨퐁의 경우 지난해 인도네시아 진출 후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점주는 현재 2호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3호점까지 준비 중이다. 일평균 매출이 120만~130만원으로, 국내 매장 평균매출보다 월등하다.

황정일 기자 hji0324@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