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홍보 “無에서 有를 창조한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호의와 신뢰를 사회로부터 획득, 대외적으로 좋은 기업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이 바로 홍보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기업들은 홍보 조직에 최정예 인력을 배치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갈수록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홍보인들은 ‘자신이 곧 기업의 얼굴’이라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일에 매진한다. 남양유업 홍보전략팀에서 2년째 근무 중인 김홍태 대리도 마찬가지다.
김 대리는 영업기획팀과 공조해 신제품의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언론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과 언론의 파급력 때문에 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김 대리는 “홍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며 “일반적인 제품에서 특별한 점을 찾고, 이를 극대화시켜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마케팅이 주목받으면서 제품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힘들다는 것. 거짓이 아닌 사실만을 엮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대리는 지난해 출시해 올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통해 이 같은 능력을 증명했다. 프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고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킨 것이 적중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의 누적매출은 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몇 십년간 변동이 없던 커피믹스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리는 영업부서로 입사해 4년간 현장을 경험하며 실전감각을 익힌 덕분에 유독 실전에 강하다. 여기에 책, 신문, 교육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항상 내적인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이론이 뒷받침된 경험이야 말로 그에게 최고의 재산이다.
특히 이런 그의 노력은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식품업계의 특성상 안전성에 민감하다 보니 이와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민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식품 안전사고는 오해에서 비롯된 일들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회사가 식품안전을 위해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자신이 제품에 대해 갖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보인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한번쯤은 듣게 되는 홍보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아직은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기 위해 여념이 없다. 보도자료 1장을 위해 100번의 수정을 거친다는 그의 손에서 또 어떤 히트상품이 탄생할지 기대해본다.
이봄이 기자 spri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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