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놀부NBG' 美 모건스탠리에 지분 매각
토종 프랜차이즈 '놀부NBG' 美 모건스탠리에 지분 매각
  • 연봉은
  • 승인 2011.11.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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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지분은 70%선…외국 사모펀드의 국내 FC인수는 최초
김순진 회장 “가맹점 성장 ·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결정”
국내 최대의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놀부NBG(대표 김순진)가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건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한다.

놀부NBG는 지난 7일 모건스탠리 PE와 지분 매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주식 인수절차는 이달 맡 끝날 예정이며 인수된 지분율과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매각 지분은 70% 수준, 인수 금액은 800억원 혹은 1200억원 등으로 추산하고 있을 뿐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다.

과거 해외 투자전문회사들이 국내 서비스·제조 기업, 글로벌 레스토랑의 지분 투자 또는 직접적인 기업 인수를 실행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투자하게 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세계적인 투자전문회사인 모건스탠리 PE가 놀부NBG의 기업 및 브랜드 가치와 미래의 성장성을 인정하고 직접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놀부NBG 홍보마케팅팀의 이용일 부장은 “이번 모간스탠리 PE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선진 경영 기법과 풍부한 자금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새로운 대주주의 경영 참여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를 통해 놀부NBG는 국내 외식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과 함께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서도 “김순진 회장의 국내 가맹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과 재도약,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비전을 실현코자 하는 강한 의지가 모건스탠리 PE의 건실한 한국 토종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해외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비즈니스적 관점이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모건스탠리 PE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에도 참여를 하지만 놀부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도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가맹점 사업 내실있는 성장에 최우선”

국내 최대의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놀부NBG(대표 김순진)가 지속적인 국내 가맹 사업 성장과 1등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지분 매각이라는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 업계는 우려반 기대반의 다양한 분석을 쏟고 있다.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 놀부NBG의 지분 매각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놀부NBG는?

놀부NBG는 올해로 창업 24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인 외식기업이다.

1987년 5월,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이 서울 신림동의 골목에서 5평짜리 보쌈가게에서 시작해 글로벌 한식프랜차이즈로 일군 ‘창업신화’로도 잘 알려진 회사다.

현재는 성장을 거듭하며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게,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 퓨전 중식인 차룽, 한정식 전문점 수라온, 바베츠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운영하고 있는 직·가맹 매장수는 700여개에 달한다.

해외진출도 지속적으로 넓혀 1993년 4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는 놀부항아리갈비를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진출시켰다. 이어 2008년에는 놀부 수라온을 베이징에 론칭 하는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로 도약하며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사의 지분은 김순진 회장이 90.44%, 그의 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나머지 9.56%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올린 매출은 1113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 수준으로 2002년부터 10년간 평균 19.7%의 매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은 40세의 나이에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해 2006년 관광경영학과 박사를 받는 등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사)21세기여성CEO연합회 회장, 이웃돕기 단체인 상록회 총재 등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해 외식업계에는 신뢰받는 경영인으로 통하고 있다.

●지분매각 왜 했나?

놀부NBG가 재무의 건실성에도 불구하고 매각된 배경에는 수없이 많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 글로벌 종합 외식기업으로의 도약과 지속성장을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놀부NBG 김순진 회장은 “그 동안 놀부NBG는 가맹점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외식시장을 선도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수년간 국내 경기불황과 각 브랜드별로 치열한 시장경쟁, 외식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투자문회사인 모간스탠리 PE와 전략적인 협력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되면서 이번 지분 매각이라는 큰 결실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에 김순진 회장 건강문제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놀부NBG의 재무가 탄탄한 만큼 외부 자본력 없이 충분히 회사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지분매각은 김순진 회장의 건강 문제가 반영된 경영승계라는 분석이다.

김순진 회장의 건강문제도 매각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발표와는 다르게 지분 매각과 관련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의견은 김순진 회장의 건강문제다.

놀부NBG의 재무가 탄탄한 만큼 외부 자본력의 지원 없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분매각이 김순진 회장의 건강문제가 반영된 경영승계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자본력 확보를 통해 김순진 회장이 제2의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터무니 없는 루머‘일 뿐이라며 이번 지분매각이 기업성장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향후 회사 경영은

사업 전략 방향은 ‘국내 가맹점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에 최우선적으로 주력할 계획이다.

그 동안 ㈜놀부NBG의 발전은 각 가맹점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왔으므로, 가맹점들의 영업 활성화에 먼저 역점을 두고 신메뉴 개발 등 R&D 분야와 영업 인프라 확장 등 매출 신장을 위한 투자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또한 가맹점들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주력함으로써 가맹점과 회사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더욱 다지는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투자가 병행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각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 가맹점들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제조와 물류 인프라 개선, 해외시장 개척, 인재육성 등을 위한 투자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비전과 관련해서도 한류의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외식시장 진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놀부NBG 관계자는 “모건스탠리 PE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향후 보쌈과 부대찌개, 항아리갈비 등 놀부NBG의 대표적인 한식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도 계속 성장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혔다.

놀부NBG의 경영체제는 현재 상태로 유지될 전망이며, 김순진 현 회장도 새로운 대주주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경영에 참여,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금융서비스회사인 미국 모간스탠리 산하의 모간스탠리 PE역시 사모투자 전문회사로서 과거 한국에서 전주페이퍼, 현대로템, ㈜쌍용, 랜드마크투신운용을 비롯해 총 10건의 투자를 수행한 바 있다. 모간 스탠리 PE는 피투자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 사업의 글로벌화,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전략에 역점을 두어 왔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반응…"글로벌 브랜드 성장 고무적" VS "외국자본에 흡수 안타까워"

업계의 반응은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여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도 사모펀드가 외식기업에 투자해 시너지를 본 사례들이 다수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놀부NBG 역시 모건스탠리 PE의 경영참여로 브랜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낳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시너지를 본 브랜드로는 현재 (주)롯데리아가 경영하는 ‘T.G.I 프라이데이스(이하 TGIF)’가 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인 TGIF는 (주)아시안스타가 1992년 3월 서울 양재동에 1호점을 입점 시키며 국내 사업을 개시한 이후, 오픈 초기 큰 인기를 얻으며 무서운 성장을 했다.

하지만 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업으로써의 자본금 확보 등의 한계에 부딪쳤고,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1999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500억원에 인수돼 푸드스타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당시 인수 조건에는 경영권 유지가 포함, 인수는 됐지만 현 경영주는 그대로 참여해 사실상 자본력을 갖춘 외국기업으로 거듭났다.

또한 HSBC가 재무적인수를 실시한 배경에는 TGIF의 코스닥 상장을 통한 시너지를 보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당시 TGIF는 국내 외식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이 지연됨에 따라 HSBC는 푸드스타를 2002년 롯데그룹에 800억원가량에 매각된다.

롯데에 인수된 TGIF는 다양한 후속 브랜드들의 잇따른 시장침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력을 앞세워 2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놀부NBG’의 상징성 때문인데, 국내 대표 한식브랜드인 ‘놀부’가 외국자본에 흡수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투자받아 기업상장(IPO) 가능성을 높이고 성장을 길을 모색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바람직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한식브랜드인 ‘놀부’가 국내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에 팔렸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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