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영의 현지화 아직은 부족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와 中정부의 저속성장정책도 원인으로 작용
중국, 대만 등지로 진출한 한식업체들 중 유달리 중국지역의 업체들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자본에 대한 규제와 中정부의 저속성장정책도 원인으로 작용
홍콩이나 대만 등지에서는 최근 가열되고 있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대만과 홍콩 등으로 잇달아 대장금의 열풍이 몰아치면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국에서도 2개월 전부터 대장금이 방영되기 시작했으나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북경에 진출한 한 한식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중국으로의 진출에 걸림돌이 되던 장벽들이 많이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중국정부가 거품경제를 지양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폭을 완만하게 조절하고 있어 중국경제 전반적으로 활발한 성장세가 이뤄지지 못해 해외 외식기업들의 매출도 답보상태인 실정”이라며 “최근 방영이 시작된 대장금을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의 상승을 기대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인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비슷한 정도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월 600여평의 2호점을 연 수복성은 매출이 차츰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컨밴션기능을 차별화전략으로 삼은 것이 기대만큼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아직까지 매출의 안정화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국민성을 파악한다는 것은 대만이나 홍콩의 그것과는 달라 아직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중국의 경제 흐름이 보수적인 정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해외자본이 적응하기에는 힘겨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와 관련해 “중국으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중국요리의 메뉴와 식습관을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LG 트윈타워 일대 고급 오피스상권에서 국내의 대표급이라 할 수 있는 수복성이나 서라벌 등이 부진한 반면 중국요리 전문점인 천지일가는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점을 살펴볼 때 중국 진출 업체들은 단순히 중국정부의 성장속도 조절에 탓을 두기보다는 메뉴와 경영방식에 대한 현지화가 아직 부족함을 반성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형곤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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