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코퍼레이션, 외식사업 ‘제자리’
대명코퍼레이션, 외식사업 ‘제자리’
  • 관리자
  • 승인 2011.12.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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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고급화 전략에 치중 … 가맹사업 경쟁력 떨어뜨려
대명그룹이 신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외식사업의 일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외식수요의 감소도 원인이지만 획일화된 고급화 전략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객 범위를 넓히지 못해 경쟁력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또 사업모델 분석을 통한 브랜드 전략과 가맹사업 모델 수립에 점포운영관리, 상품관리, 교육훈련 등 프랜차이즈 시스템 개발이 부족했다는 중론이다.

다수의 대기업들이 최초로 외식사업 진출 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대자본을 앞세워 뛰어든 것과 달리 대명코퍼레이션은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한 것도 저성장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거백 같은 중대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브랜드는 가맹사업 및 매장 확장이 어려운 만큼 초기 시장 정착 시에는 충분한 자본력이 있어야만 매장 확장에 탄력을 얻을수 있다”며 “대명코퍼레이션이 리조트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벤처형식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든 시도는 좋았지만 투자비 등을 보면 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으로 평가된다”고 꼬집었다.

●프리미엄 분식 ‘베거백’, 2개 직영점 운영

다이닝을 표방하는 베거백은 기존 분식전문점들과 달리 빨간 떡볶이가 아닌 오리엔탈소스와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등 곁들인 떡볶이를 선보였다. 한식세계화를 노린 전략브랜드인 동시에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그러나 론칭 3년째인 현재 초기 오픈한 목동점을 제외한 강남점과 비발디파크점 등 2개의 직영점만을 운영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식메뉴의 특징을 간과하지 못한 점과 높은 가격대는 베거백을 대중화시키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스러움을 콘셉트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등 투자비용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식재료만 하더라도 최고급을 사용하는 등 투자비용이 적지 않다”며 “실적을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베거백은 메뉴가격을 8900원으로 낮추는 등 가격책정에 적극 나서며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매장을 가맹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치킨 퐁듀 레스토랑 ‘스토리런즈’, 2개 직영점·2개 가맹점

지난 2010년 론칭한 치킨 퐁듀 레스토랑 ‘스토리런즈(Story Runs)’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야기가 있는 메뉴 전략과 이색적인 공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가맹비 할인과 면제, 로얄티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매장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킨전문점의 경우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배달중심의 작은 규모의 매장을 선호하는데 반해 스토리런즈는 고급형의 카페 매장을 추구해 예비 창업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스토리런즈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익스프레스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스토리런즈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품에만 메뉴가격이 부가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아우르는 매장 인테리어, 메뉴를 담는 그릇, 직원 응대 등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을 권장한다”며 “그러나 최근 창업 트렌드를 반영해 중소형 매장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업계에서 스토리런즈의 홍보·마케팅의 미비함도 지적사항이다. 스타마케팅과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치킨전문점업계와 달리 소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1월 시범 메뉴로 선보인 겨울시즌 한정메뉴 출시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분기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마케팅 활용으로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스토리런즈는 분당 백현점·산본역점 2개의 가맹점과 대학로점·비발디파크점 2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외식사업은 ‘목숨 걸고’하는 사업이 아닌 ‘그냥 한번’ 해보자는 맛보기 식의 경영마인드가 대부분”이라며 “기업이미지를 고려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다지만 대부분이 메뉴 및 판매방식이 정체돼 있는 까닭에 소비자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중산층 이상의 타깃고객층만을 대상으로 해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은희 기자 y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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