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식품외식업 영향 미미
한미 FTA 식품외식업 영향 미미
  • 연봉은
  • 승인 2011.12.0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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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계는 피해 불가피 … 원산지표시제 강화돼 주의해야
한·유럽연합 FTA 발효에 이어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됨에 따라 세계 각 지역의 식품이 국내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유통가들은 세계적인 요리사인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가 만든 파스타 소스 등의 프리미엄 식품브랜드를 비롯해 가격이 국내산보다 30% 정도 저렴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산의 냉동 삼겹살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럽산 제품을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인 영국의 식품기업 유니레버 푸드솔루션스가 올 초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B2B 유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의 국내 마케팅 강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대 식량 생산국인 미국과의 FTA로 다양하고 저렴한 미국산 식재료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돼 우리 식탁 위에 세계지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FTA에 따른 식품·외식·농축산업계의 득과 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식업계에 대한 FTA의 영향은 득도 실도 아닌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관세 인하폭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관세가 즉시철폐 되는 품목이라고 해도 수입 식재료는 유통단계가 복잡해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외식기업이 FTA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보기란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칠레와의 FTA로 2009년부터 15% 관세가 철폐됐음에도 불구하고 칠레산 와인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며 “실제로 칠레에서 84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몬테스 알파가 수입상·도매상·소매상을 거치면서 4만4천원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유통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미국산 과일과 삼겹살이라도 가격이 현재 유럽산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만큼 저렴하게 공급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가의 판매 활성화로 미국산 육류 수급이 늘어나는 것도 외식기업으로서는 반가운 현상만은 아니다.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 중 미국산 시장점유율은 2007년 6.4%에 불과했지만 2008년 15.2%, 2009년 26.5%, 2010년 32.5%로 늘어나 올해 10월에는 37.7%까지 증가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늘고 있어 호주산처럼 공급처가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업계에서는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외식기업들의 구매담당자들은 향후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지금보다는 오를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호주산 청정우를 사용하고 있다고 홍보한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인데 한·미 FTA 체결로 마케팅을 전환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에는 다소 시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한·미 FTA로 식재료 수급이 과거에 비해 보다 더 안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미 FTA로 해외 공급처가 늘어나는 것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등으로 식재료 가격 인상폭이 큰 현재 글로벌 소싱이 늘어나는 것은 외식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A로 인해 외식업계가 주의해야 될 점도 있다. ‘원산지 표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반찬용으로 한정된 배추김치의 원산지 표시 범위를 찌개용 및 탕용까지 확대하는 등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품목이 늘어난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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