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외식기업 CEO 조찬간담회 … 외식산업 진흥 위한 업계 의견수렴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외식산업진흥 정책방향을 업계와 공유ㆍ토론해 한국 외식산업발전 방향과 현장 애로사항 등 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김재수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EU FTA에 이어 한-미 FTA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농식품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 뒤 “농식품 수출에서 1차 농축산물보다는 식품ㆍ외식산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 앞으로 업계와 더욱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한식세계화를 위한 한식의 개념 재정립, 외식산업처 별도 신설, 식재료비 절감, 인력난 해소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윤홍근 (사)한국외식산업협회장은 “정부가 한식세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식의 범위를 전통음식으로만 국한시키는 것 같다”며 “한식을 ‘한국의 음식문화’로 새롭게 정의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회장은 “식품과 외식은 엄연히 다른데 일부 정부 측 인사 중에는 식품 속에 외식이 포함된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식품산업(50조원)보다 규모가 큰 외식산업(70조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외식산업처’를 공사 내에 별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재수 사장은 “전통음식은 한식의 일부분”이라며 “한식의 범위를 실질적으로 현장에 맞게 정의하고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식산업처 신설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검토할 의향을 보였다.
박천희 (주)원앤원 대표는 “20년 동안 보쌈을 영업해 왔지만 한식 기업에 대한 기피현상 때문에 원앤원도 한식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근무량에 비해 보수가 적다는 인식이 강해 사무직은커녕 매장에서 일할 사람도 구하기 힘들다”고 인력난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외국인은 언어소통이 안 돼 채용할 수 없고, 조선족은 의사소통이 되지만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 교육시키려 하면 못 버티고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올해 영업이익이 좋았던 가맹점 중 인력난으로 인해 커피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한 매장이 두 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지난 구제역 사태 이후 농가에서는 피해보상을 받았지만 정작 외식업계는 한 푼도 못 받았다”며 “공사에서 외식업 보험 등 보상처리를 해주는 방법을 강구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재수 사장은 “공사에서 만든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이용 규모가 지난 3년간 1100억원에서 58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식재료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며 사이버거래소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지난 구제역 사태 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농가의 지역 상권도 보상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보상 범위가 무한정 넓어질 것으로 예측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외식업 보험 등 제안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공사는 내년 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식품산업 진흥을 위한 업무영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국내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민관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날 모아진 의견은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수 사장, 조익춘 식품산업처장, 배영훈 사이버거래소장, 변동헌 외식진흥팀장 등 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윤홍근 (사)한국외식산업협회장, 김세환 다담회장, 박형희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이사(본지 발행인), 박천희 원앤원(주) 대표, 조춘봉 (사)한국외식경영학회장, 박효남 힐튼호텔 총조리장, 권태균 (주)토성에프시 대표, 박병남 (주)고궁F&B 대표, 유경자 예당 대표, 장현성 이목원(주) 대표 등 외식기업 및 관련 학회, 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백안진 기자 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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