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피전문점 ‘나홀로 성장’
올해 커피전문점 ‘나홀로 성장’
  • 이종호
  • 승인 2011.12.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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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 3년전比 51%·원두커피 소비량 전년比 12.4% 증가
장기불황과 식재료비 상승 등으로 올해 국내 외식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커피전문점만은 ‘나홀로 성장’을 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와 AC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수는 2008년 6천개에서 2011년 말 현재 51% 증가한 940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의 급성장으로 서울ㆍ경기지역에 집중하던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 이디야 등의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올해는 업계 최초로 신규매장 출점 비중이 지방에 집중되는 등 ‘커피전문점’은 그야말로 국민과 가장 밀접한 생활밀착형 외식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외식업계는 지속된 경기침체와 식재료비 인상 등으로 매장당 매출이 30% 가량 하락한 반면 커피전문점 시장은 여타 식품ㆍ외식업체들에게 영향을 끼칠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국내 커피시장의 큰 변화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원두커피와 RDT 등의 커피음료 성장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올해 원두커피 소비량은 전년대비 12.4%, 커피음료는 8.4%, 커피믹스 2.8% 각각 올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아직도 인스턴트커피 비중이 83.4%로 압도적이지만 올해 들어 고품질 커피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음료 시장에서도 커피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음료시장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에 달했으며 우유ㆍ두유ㆍ코코아 등이 9.7%, 탄산음료 6.1%, 녹차 6.0%, 주스 5.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커피 음료 중에서도 캔커피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캔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커피전문점의 급성장은 커피부재료 생산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최대 커피부재료 생산업체인 카파아이엔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커피원두, 커피첨가제 원료 등의 커피부재료 매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하는 등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며 “설립 이래 최고의 매출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커피전문점 시장의 무서운 성장은 향후 2~3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34위(1.9㎏)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커피 소비량 1위는 룩셈부르크(27.2㎏)로 한국의 14배에 달했다. 이어 핀란드(11.9㎏), 노르웨이(8.9㎏), 덴마크(7.9㎏) 등의 순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소비량이 많은 북유럽 국가는 커피 시장 성숙기를 넘어 정체된 반면 한국은 성장 여력이 많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커피 소비량 증가에 따라 문제점 또한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매장당 매출의 하락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전문점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생기고 있는데다 패스트푸드전문점과 베이커리전문점 등 다양한 외식업체들이 카페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경우 커피전문점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매장수는 증가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커피원두 등의 원부재료값 등은 최근 13년 만에 최고로 인상되는 등 원가율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매장당 매출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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