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면(麵) 제품 ‘춘추전국시대’
2011년은 면(麵) 제품 ‘춘추전국시대’
  • 관리자
  • 승인 2012.01.03 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십년간 최정상 자리 지켜오던 농심 ‘신라면’ 위협
2011년 식품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다양한 면(麵) 제품의 출현이다. 특히 지난해 라면시장은 수 십 년간 최정상을 확고하게 지켜오던 농심 ‘신라면’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치열했다.

국내 식품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팔도의 ‘꼬꼬면’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선정한 2011년 10대 히트상품 중에서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여기에 대상 청정원, CJ제일제당, 풀무원 등도 새로운 장르의 면 요리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2011년은 면 요리 제품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지난 한 해 식탁 위에서 총성 없는 격전을 치렀던 ‘면의 전쟁’을 들여다봤다.

● 농심 ‘신라면 블랙’ 접고 ‘쌀국수 짬뽕’으로 면피

1986년부터 25년간 신라면으로 1위를 고수해온 농심이 지난 4월 ‘프리미엄 라면’, ‘명품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신라면 블랙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신라면 블랙은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원조 신라면에 비해 비싼 가격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표시는 과장”이라는 판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농심은 ‘하얀 국물’을 전면에 내세운 면 요리 제품이 연이어 히트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다가 야심차게 지난 10월 ‘쌀국수 짬뽕’을 출시해 40일 만에 300만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 팔도 ‘꼬꼬면’ … ‘하얀 국물 라면’ 돌풍

2011년 면 요리 제품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대 히트작’이 바로 팔도의 ‘꼬꼬면’이다. 지난 8월 출시된 꼬꼬면은 상식을 깬 ‘하얀 국물 라면’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업체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꼬꼬면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선보인 라면을 팔도가 제품화한 것으로, 빨간 국물에 식상했던 소비자들에게 닭고기 육수로 국물을 낸 하얀 국물라면이 신선함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 나가사끼 짬뽕·기스면도 하얀 국물 라면에 합류

꼬꼬면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자 이에 뒤질세라 삼양과 오뚜기도 각각 ‘나가사끼 짬뽕’과 ‘기스면’을 선보이며 하얀 국물 라면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 7월말 출시된 삼양 나가사끼 짬뽕은 맛으로 승부를 보며 국내 한 대형 유통업체에서 신라면을 제치고 판매율 1위를 차지했으며, 재 구매율이 높아 면 요리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하얀 국물 라면의 또 다른 후발주자인 오뚜기 기스면의 판매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꼬꼬면은 출시 후 보름동안 350만개, 나가사끼 짬뽕은 한 달 동안 300만개 팔린 데 비해 기스면은 한 달 만에 800만개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27만 개, 1초에 3.1개가 팔린 셈이다.

오뚜기는 기스면의 인기 비결로 거듭된 연구개발로 완성된 ‘품질’을 꼽는다. 쫄깃한 면발로 식감을 개선하고 살코기뿐만 아니라 닭고기 뼈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에 오징어, 홍합, 가쓰오, 굴 등 해물로 시원한 맛을 내고 청양고추를 넣어 3년 만에 선보였다.

● 청정원·CJ·풀무원도 면 요리 열풍에 동참

이와 함께 청정원ㆍCJㆍ풀무원 등도 프리미엄 면 요리 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청정원 ‘착한칼로리면’은 곤약으로 만든 면 요리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출시된 이 제품은 여성이 즐겨먹는 스파게티나 야끼우동 등을 모두 기존 음식의 1/5 수준으로 열량을 낮춰 큰 호응을 얻었다. 수분이 97% 포함된 곤약을 주재료로 한 면 요리 제품으로 스파게티, 짬뽕, 비빔면 등 6종 모두 한 끼 칼로리가 130㎉ 미만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제일제면소’라는 프리미엄 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소면과 메밀소바 등 2종을 출시했다. 제일제면소 소면은 진공반죽공정을 적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며 제일제면소 메밀소바는 메밀함량을 높여 웰빙 콘셉트를 강조했다.

지난 여름 풀무원이 출시한 ‘삶지 않고 바로 먹는 냉면’ 2종 또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을 살리며 간편하게 맛있는 면 요리 식사를 가능하게 해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영섭 청정원 홍보팀장은 “우리 국민은 옛날부터 생일, 결혼식, 환갑잔치 등에서 면을 즐겨 먹을 정도로 좋아하고 친숙하게 생각한다”며 “하얀 국물 라면, 상온 유통 곤약면 등 새로운 시도가 속속 성공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식품업체에서 이색 면 요리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