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산업 성숙기 도래… 시장재편 통한 내실 다져
FC산업 성숙기 도래… 시장재편 통한 내실 다져
  • 관리자
  • 승인 2012.01.10 0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특집]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재조명 ③1996~1999년 성숙기·침체기
IMF로 외식소비 줄었지만 창업열풍으로 FC시장은 급성장
한국 프랜차이즈(FC) 산업은 외식산업과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1년 12월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브랜드 수는 총 2913개로 이중 70.2%가 외식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해 온 것으로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에서 예비 창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업종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1%가 ‘외식업’을 택했다. 이에 본지는 신년 특집호를 맞아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산업을 집중 조명해보고 외식프랜차이즈의 현 주소와 전망 등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 :
①1975~1985년 태동기·도입기
②1986~1995년 성장기
③1996~1999년 성숙기·침체기
④2000~2011년 저성장기·전망


●외환위기…국내 FC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마련

1990년 초·중반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은 해외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유입, 다양한 외식 업종의 등장으로 외식업이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양적 성장에 치우치면서 점포수 증가에 따른 경쟁 격화, 메뉴의 식상함과 비차별화, 시스템의 부재 등으로 부실업체가 속출하면서 1990년 중·후반에 들어서 시장 재편이 일어났다.

특히 1997년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IMF)사태로 외식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외식프랜차이즈 시장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게 됐다.

이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경쟁력 있는 업체는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외식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한편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외식 프랜차이즈가 더 이상 주부들의 부업거리가 아닌 젊은층의 본업이 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소자본 창업시장 활황

IMF사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관심을 받았던 외식프랜차이즈는 단연 불경기에 따른 ‘소자본 창업’이다.

1996년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5천만원 내외의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 외식프랜차이즈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또 당장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서민들을 겨냥해 33㎡(10평) 미만 규모로 부부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업종이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치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시초는 1975년 림스치킨이다.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전기구이, 양념치킨으로 치킨 메뉴의 구성이 다양화되고 호프를 함께 판매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치킨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경쟁이 격화돼 상당수가 정리, 1990년 이후 급격한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치킨업종의 쇠퇴를 부활시킨 것은 패스트푸드 업종이다. 1984년 국내에 도입된 ‘KFC’에 이어 1994년 론칭한 ‘파파이스’는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미국식 후라이드 치킨과 현대화된 인테리어 및 셀프서비스 방식을 소개해 치킨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후 패스트푸드의 후라이드 치킨에 호프로 차별화한 BBQ가 1995년 설립되는 등 해외 브랜드에 맞서는 국내 치킨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고 동시에 활발한 가맹사업을 전개하면서 치킨 창업시장은 다시금 붐을 맞는다. 당시 BBQ는 점포수 확대를 통한 시장 경쟁 우위를 차지하면서 1996년부터 공중파 광고를 시작하는 등 외식업계에 TV광고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저가를 내세운 분식과 도시락 체인점들도 당시 씀씀이가 줄어든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1995년 종로김밥의 론칭과 함께 태동한 분식전문점은 1997년 IMF를 기점으로 급속한 성장을 맞았다.

종로김밥의 개점이후 압구정김밥(1996년), 쌍둥이네(1995년), 김가네김밥(1996년) 등이 줄줄이 오픈했고 김밥과라면천국(1997년), 면발땡기는날(1996년), 라면이야기(1997년) 등 라면전문점 역시 활발한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등 분식프랜차이즈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도시락 체인점은 1979년 설립된 ‘미가도시락’이 1991년부터 체인사업을 시작하며 본격화돼 IMF를 전후로 급속 성장했다.

당시 소자본 창업의 전형으로 불린 도시락전문점은 IMF 전후 한솥, 진명화, 엄마손, 런치리아, 핑키핑키, 만나, 체로키, 감람, 그린엠, 이바로, 삽다리 들밥 등의 브랜드 출점으로 이어지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분식과 도시락 체인점은 2000년 전후로 브랜드 난립과 체인사업의 부실화가 지적되면서 급속한 침체기를 맞는 등 시장이 재편성돼 선두브랜드를 제외한 업체는 시장에서 사라졌다.

한편 소자본 창업을 내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적으로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고 가맹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로 인해 부실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피해사례가 속출, 2002년 ‘가맹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 등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정부개입에 불씨를 당기는 계기가 됐다.

●가치소비 증대…커피전문점, 일본 대중식 자리매김

1999년에는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브랜드화 및 프랜차이즈화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는 1989년 쟈뎅으로 시작해 도토루, 미스터커피, 나이스데이, 커피타임, 커피라인 등이 잇따라 등장해 IMF 전까지 전국에 150여개 프랜차이즈 본부가 난립했다. 이는 커피머신 공급업체들까지 시장에 가세했기 때문인데, 당시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맹점 전개에만 급급해 시스템이 부재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 매뉴얼화가 갖춰진 스타벅스의 등장으로 시장 재편성이 이뤄지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스타벅스의 등장은 국내 커피업계에 큰 획을 그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기존 원두커피전문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바레이션 메뉴와 테이크아웃이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할리스커피, 이디야, 자바커피 등이 잇따라 론칭 및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995년 이후에는 일본 대중식도 등장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대표적인 외식 아이템이 일본식 우동과 돈가스였다. 1988년 ‘기소야’의 등장으로 본격화된 국내 우동 프랜차이즈 시장은 1995년 전후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어우미, 미도야, 오야, 후지동, 산사이우동, 시노야, 농심스텐드, 소미야, 세미락, 다림방, 관서옥 등이 1995년 전후로 잇따라 론칭되면서 국내 외식문화에 일본 대중식이 한 조류를 형성하게 됐다.

이후 우동의 후속으로 통일칼국수, 우리밀칼국수, 본디가, 암사해물탕 등의 칼국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면 전문점은 1995년을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에 가속화가 붙었다.

주로 고급식당으로 분류되던 이탈리안식도 프랜차이즈 시장에 합류, 중가의 가격대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1992년 등장한 ‘소렌토’가 체인사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본격화 됐으며 비즈(1993년), 바스타&파스타(1993년), 올리베토(1993년), 스파베(1994년), 파스타(1995년), 빠스또래(1996년), 스파게티아(1996년), 에스베로우(1996년), 스파게티노(1997년) 등이 론칭되면서 이탈리안 식의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놀부, 원앤원으로 대표되던 한식의 프랜차이즈화가 지속화되면서 감자탕, 삼계탕, 찌개, 북한음식 전문점 등 한식 프랜차이즈 업종의 다양화가 한층 강화되기도 했다.

●외식 FC시장, 외식시장의 75% 차지

1995년 이후부터 1999년까지 IMF를 전후로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은 급성장하면서 외식시장을 산업화 시키는데 일조했다.

1999년 삼성경제연구소와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외식프랜차이즈(6만5천개소, 24조원)가 전체 외식시장(55만개소, 32조원)에서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11.8%에 불과했지만, 매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사실상 외식시장에서 외식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시기 프랜차이즈 시장은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이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업종의 다양화, 점포수의 확대 등으로 시장 규모는 24조원으로 성장 했지만 프랜차이즈 관련 법제가 수립되지도 못했으며, 소규모 프랜차이즈 본사의 난립과 부실경영, 가맹점과 본사의 신뢰부족으로 인한 영업채산성 악화로 개점휴업 또는 폐점에 이르는 브랜드가 속출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시스템 강화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과열 시대가 도래, 브랜드의 IN&OUT, 브랜드 간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되기도 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