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식품첨가물 유해성 논란
[신년특집]식품첨가물 유해성 논란
  • 관리자
  • 승인 2012.01.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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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삭카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 유해성 자체보다 국민 정서가 문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건강식에 대한 열망이 마치 식품의 기준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건강식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집착으로 일부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편향된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그런 경우다. 유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 바로 그것이며,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음식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고 안전을 걱정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유해 식품첨가물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에 도화선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재조명해 식품안전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편집자 주


식약청 ‘MSG’ 무해 발표 불구 … 소비자 불신 여전
라면 스프를 비롯해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데 잘 알려진 L-글루타민산나트륨(이하 MSG)은 1908년에 일본에서 육수를 연구하다 발견된 조미료로 국내에서는 1962년에 식품첨가물로 지정된 바 있다.

MSG는 인체에 무해한 합성식품첨가물이지만 몇 년 전부터 일부 보도를 통해 MSG 유해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녀의 먹을거리에 대한 부모의 걱정과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의 불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ㆍ외식업계에서는 그동안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며 MSG사용을 고수하던 몇몇 업체들마저 소비자의 싸늘한 외면 끝에 ‘MSG 무첨가’를 선언했고, ‘MSG를 쓰지 않는다’를 오히려 마케팅에 이용해야 할 정도로 변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MSG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유해성 없는 물질로 인정돼 식품첨가물로 쓰이고 있다”며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미국에서는 1977년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일본에서는 1948년 식품첨가물로 지정돼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또 “국제전문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도 유해성관련 인체안전 기준치인 1일 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는 NS(Not Specified)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청의 무해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無 MSG’, ‘L-글루타민산 무첨가’, ‘자연의 맛’ 등 건강 먹을거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MSG를 재료에서 빼고, 광고에서 無 MSG를 부각시키는 등 살벌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삭카린 사용 잘못된 정보로 식품업계 ‘들썩’
MSG와 함께 최근 삭카린나트륨(이하 삭카린)에 대한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삭카린 역시 안전성이 입증돼 있지만 일부 잘못된 언론정보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소비자가 무작위로 받아들여 아직도 유해물질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삭카린은 설탕보다 5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사실 삭카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식품첨가물이다.

체내에 축적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고, 혈중 포도당 농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삭카린은 WHO(세계보건기구), FDA(미국 식품의약국), EPA(미국 환경보호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식품관련 기관을 통해 인체에 안전한 물질로 규명돼 있다.

삭카린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주로 음료수, 사탕, 의약품, 치약 등에 첨가돼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젓갈류와 김치 등 11개 품목에는 사카린을 미량 허용하지만 빵류에는 넣지 못하도록 돼 있다.

TV 프로그램과 신문 등 각종 매체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및 부작용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도중에 삭카린을 빠트리지 않는다.

마치 먹으면 당장이라도 큰일 날듯 과장돼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한 보도를 통해 불거진 ‘삭카린 붕어빵’ 논란은 호떡과 잉어(붕어)빵 등 원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삭카린을 쓴 것이 문제였지만 과장보도를 통해 삭카린이 무조건 나쁘다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면서 관련 식품업체들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고객들 맛 선호하기 때문에 MSG 쓸 수밖에 없다”
농심, 삼양 등 국내 대표 라면업체들이 수년전부터 MSG를 첨가하지 않았고 이에 뒤따라 팔도도 지난해부터 모든 제품에서 MSG를 빼기로 결정했다.

팔도는 왕뚜껑, 틈새라면 등 제품에서 MSG를 제외했고 많은 제품에서 제외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PB상품인 롯데마트의‘롯데라면’ 과 홈플러스 ‘알뜰라면’ 등에는 MSG가 쓰이고 있다.

팔도도 액상 스프를 쓰는 ‘팔도비빔면’과 ‘일품짜장면’을 제외한 분말 스프 사용 제품에 MSG를 쓰고 있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첨가물 사용여부를 알리지 않은 채로 천연물질을 넣은 라면과 MSG가 첨가된 라면으로 여러 차례 시식을 해보니 고객들이 MSG가 든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 MSG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MSG를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한 외식업체의 경우에도 한 때 MSG 무첨가 신 메뉴를 출시해 판매했으나 소비자의 외면으로 인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자 다시 MSG 메뉴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가공식품의 감칠맛을 제대로 내려면 불가피하게 MSG와 다른 인공조미료를 섞어서 쓸 수밖에 없다”며 “MSG 유해성 논란은 실질적인 유해성 자체보다 국민 정서의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MSG는 식품원료로 허용돼 있고 가공식품에 첨가할 경우 원재료 항목에 별도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소비자가 선별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도 MSG 사용 자체를 범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사실 MSG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라 미국에서는 하루 제한 섭취량도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식품첨가물 사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소비자단체의 시각을 잠재울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한 소비자는 “라면 업계에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MSG 안전성 논란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슈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보다는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접근이 강함을 느낀다”며 “MSG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어 소비자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식품안전관련 한 관계자는 “MSG 위해성 문제는 일부 소비자단체나 언론의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논리보다는 WHO와 미국 FDA나 일본 후생성 그리고 대한민국의 식약청을 믿는 것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이라고 본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MSG 무첨가 논쟁은 소비자들의 정서에 기반에 기업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판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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