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장
<신년 인터뷰>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장
  • 관리자
  • 승인 2012.01.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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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캠페인 ‘아침을 먹읍시다’ 성과 이뤄
식품안전 인식 증가·식품 글로벌화 진전 … 다국적 식품 시장 확대 예상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해 지난해 가격 인상을 미뤘던 국내 식품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올해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관리 책임실명제’ 카드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제히 가격 인상을 준비하거나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강해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식품산업 전망과 과제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을 맡은 지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혀 주십시오.

- 협회장을 맡으면서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의 제공과 식품산업의 글로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식품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 ‘1조클럽’이 15개사로 늘어났으며, 해외에서도 ‘K-POP’ 열풍에 한식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식품업계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세미나 등을 진행하도록 사옥을 이전했습니다. 또 중국 칭다오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국외검사기관으로 인정받음으로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식품류 등에 대한 사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습니다. 협회의 회원사가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중소식품업체의 지원을 위해 준회원제도를 만들어 회원망 확충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30%도 못되는 상황에서 남아도는 쌀의 소비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진행한 ‘아침을 먹읍시다’ 캠페인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도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소규모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해썹(HACCP)지도 및 사후 관리 등 현장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식품산업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지난 40년 동안 사용해오던 협회 명칭이 ‘한국식품산업협회’로 변경됐습니다. 협회 명칭 변경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 협회 명칭이 오는 2월 5일부터 ‘한국식품산업협회’로 변경됩니다. 기존에는 ‘식품공업’ 이라는 범위가 제한된 아날로그적인 명칭이었다면 다소 포괄적이고 유연한 ‘식품산업’ 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협회의 사업영역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미비했던 식품산업에 관한 조사연구를 비롯해 식품안전과 식품산업 진흥 및 지원ㆍ육성에 관한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협회가 될 것입니다.

▲ 지난해 식품업계에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올해 식품업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올해 식품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부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원가부담 가중문제,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와 맞물린 적정 제품가격의 반영문제, 동반성장과 관련된 업종별·규모별 갈등문제, 대형유통업체와의 불공정거래 등으로 적정선의 영업이익을 내기가 힘들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 지난해 꼬꼬면 열풍에서 보았듯이 기존의 보수적인 가공식품에서 독특하고 이색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적소비와 감성적소비의 양분화가 지속될 경우 이에 따른 차별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 변화의 요인으로는 △소비자들의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상승 △노인 및 독신가구 증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편의식품과 기능성식품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증가와 식품의 글로벌화가 더욱 진전돼 다국적 식품(Ethnic Food)의 시장 확대도 예상됩니다.

▲이물사고 등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 대한 규제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와 식품업계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 2008년에 발생된 몇몇 이물 혼입 사건이후 소비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정부는 이물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이물발생 보고를 의무화했습니다.

식품 이물 발생보고 의무화 이후 잠시 신고건수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식품기업의 꾸준한 노력으로 2011년 상반기의 신고건수는 전년대비 1/4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될만한 식품 안전사고가 없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물의 강제 신고는 외국에 유사사례가 없으며 이물관리를 정부가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물이 보고되면 언론에 공개돼 기업이미지가 손상되고 처벌도 과중합니다. 또 이 문제가 너무 부각되다 보면 클레임 처리비용의 증가와 ‘블랙슈머’의 양산 등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됩니다.
최근에 우리 협회와 (사)한국식품안전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식품이물관련 설문 조사의 내용을 보면 식품 기업들은 이물 저감화를 위해 X-Ray검출기, 이물선별기 등 관련설비 확충과 원료선별, 품질관리, 생산현장의 조직과 인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난 한 해 곡물 등 원재료 가격 인상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시달렸던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진출은 식품원료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솔직히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식량 자급률이 30%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나 이미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선점한 일본을 벤치마킹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스시와 간장을 특성화시켜 세계화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만의 특성화된 식재료를 발굴해 이를 세계화하며 브랜드와 레시피는 통일하고 원료는 현지화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또 해외 식량자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머지않아 세계 각국에서 식량자원의 쟁탈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에따라 밀, 커피, 사탕수수, 수산물 등 기본적인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원료 시장을 잡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 ‘아침을 먹읍시다’ 대국민 캠페인의 정착입니다. 쌀 소비 차원을 넘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 아침을 먹어야 합니다.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 및 회사원을 중심으로 아침을 먹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제가 취임하고 2년 동안 협회에서는 라디오 공익광고, 포스터 제작, 오프라인 이벤트, 트위터 운영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아침을 먹읍시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협회 한 단체만의 역량으로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으므로 식품업체들이 힘을 합쳐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아침밥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또 비만방지 프로그램, 저나트륨 식단 등 식품산업과 관계가 있는 사회공익 활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이 서로 상충하는 일들이 많아 이런 공익활동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푸드뱅크를 통해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 식품을 기부 받아 무료 제공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 등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정리=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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